Marc Chagall (1887 러시아 제국 - 1985 프랑스)
1928년 작품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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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컬렉션. Marc Chagall(1887 러시아 제국 현 벨라루스 ~ 1985, 프랑스 니스). 1928년 작품 감상
오월, 오월~ 오월이 막바지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가을인 듯도 착각할 정도인듯했지만, 그래도 오월은 오월이고, 연인의 계절이다. 1928년 샤갈 작품 연인 Les Amoureux 속에 그 연인과 오월이 함께 있다. 그 당시 샤갈에게도 오월은 사랑 그 자체였다. 시선을 사로잡는 색의 향연도 마치 연인처럼 쌍쌍이다. 퍼플과 레드, 블랙과 그린, 블루와 화이트. 이보다 더 오월 연인을 풍족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붉은 장미와 푸른 하늘, 짙은 녹음이 그간 오월의 삼색이었다. 하지만 샤갈은 달랐다. 벨라를 향한 사랑의 방정식으로 퍼플은 남다른 샤갈만의 언어였다. 영원히 변하지 않은 사랑의 언어로서 퍼플은 밤과 낮을 경계하지 않고 매일매일 신비롭고 몽환스럽고 설렘과 애틋함이 오롯이 배여 있다. 그 퍼플 속에 벨라의 얼굴을 자리하게 하고 가장 돋보이게 한 것은 '오직 벨라! Only You!'를 상징한다고 해도 이견은 없을 것이다. 벨라의 품을 파고드는 샤갈의 눈빛과 입술을 보면 그가 지금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부럽거나 질투심이 일지는 않는다. 마치 내가 벨라 품 속 샤갈 같고, 마치 그 사람 품 안에서 새근새근 숨을 쉬고 있었던 그날 밤 그 시간이 작품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참 아늑하고 아름답고 성스러웠다. 내 기억을 물고 한 마리 새가 달을 향해 날아오른다. 조만간 그 사람 소식을 내게 들려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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