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피시와 빨판 상어는 상리공생 하지만 머리가 둘 달린 새 이야기 교훈은 '욕심 부리면 둘 다 망한다'였다. 또한 앙숙인 두 사람이 협력하는 네 가지 방식 중 최선은 과오를 반성하고 서로 배신하지 않기로 커미트먼트 하는 것 등이 앞글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이렇게 간략하게 정리하고 나니 협력을 방해하는 것이 욕심 또는 질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둘은 모두 심리적 기제이고, 이기적인 특성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협력이 새삼 왜 그렇게 힘든 일인지 알것도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wonderment. Spirit of Nature collection. tiffanykingstonart.com
죄수의 딜레마 시사점은 협력을 하면 더 많은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데 이 간단한 진리를 인간은 쉽게 선택하지 않는다는 데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요컨대 적절한 이익을 서로 나눠 갖는 것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내시균형 상태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해서 이 내시 균형을 깨는 것이 곧 협력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새로운 현상이 등장합니다. 바로 '공평한가?'라는 화두입니다. 예를 들어, 두 명의 아이가 레몬 한 개를 얻었습니다. 한데 갈등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분배해야 두 아이 모두가 만족할까라는 것입니다. '네가 한 조각 더 먹어!'라는 말은 동화 속 얘기에 불과 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당연한 호모이코노미쿠스이기 때문에 '분배'는 중요한 활동이고, 그로 인한 '공평' 또한 중요한 문제입니다.
해서 두 아이는 한 사람이 자르고 선택은 다른 아이가 먼저 하는 것으로 합의를 합니다. 두 아이는 이 약속을 모두 지켰고, 그중 집으로 돌아온 A는 레몬 껍질을 벗겨 쓰레기통에 버리고 알맹이는 주스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다른 아이 B는 알맹이를 버리고 껍질을 잘게 빻은 다음 밀가루에 섞어 레몬 빵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 얘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두 아이는 지나치게 공평함을 추구한 나머지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모두 잃은 것은 아닐까요. 공평함이라는 내시 균형에 빠지고 만것은 아닐까 해서 하는 입니다. 우리 삶에서 이 레몬 분배와 같은 얘기는 무수히 많습니다.
어떤 때는 소모적인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날 만큼 납득하기 어려운 분배 정의도 다반사 입니다. 자기 몫만 빼앗기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더 큰 이익을 얻을 기회가 분명 있음에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얘기를 이렇게 전개해 볼까요.
두 아이는 레몬 한 개를 놓고 각자 목표를 백워드 인덕션 사고를 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한 아이는 주스를 만들기 위해서 알맹이가 필요한 것을 알았고, 다른 아이는 빵을 만들기 위한 껍질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데 이보다 더 큰 이익은 또 없을까요!
A가 B에게 이렇게 접근하는 것입니다. "만약 네가 레몬을 내게 통째로 준다면 지난번에 가져간 초콜릿을 돌려 주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협상안을 제시한 A는 충치 때문에 초콜릿을 먹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B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당연히 승낙합니다. 왜냐하면, 초콜릿을 갚기 위해서 용돈 일부를 쓰는 것보다 지금 레몬을 포기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이기 때문이죠.
물론 이 사례는 B가 A의 제안을 거절하고 새로운 제안을 할 수 있고, 그 제안을 A가 수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의 수는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기계적인 공평함'으로 얻는 이익보다 더 큰 이익을 만들 기회를 창출하는 것은 마치 협상처럼 보일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최초 이익보다 더 큰 이익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두 아이는 내시 균형을 극복하고 협력의 지혜를 터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