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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Feb 27. 2023

[리더십][제17강] 협력과 백워드인덕션

전략컨설팅[H] 한봉규 

안녕하세요. 전략컨설팅[H] 한봉규입니다. 꽃피는 3월을 앞두고 있습니다. 꽃샘추위가 찾아왔잖아요. 지난주에 경주에 다녀왔는데 한 낮은 완연한 봄 날이었습니다. 보문 단지 내 있는 호수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도 하더군요. 


겨울 한파로 고생이 좀 있었죠. 특히 난방비 급등이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만족할 만한 수준, 현실적인 수준으로 해결되도록 목소리를 내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디네이션 게임을 제안하는 모양새가 되었네요. 오늘 이야기 앞글 1분 요약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앞 글 1분 요약입니다. 코디네이션 게임은 '호소'와 '촉구'로서 플레이어 모두가 행동을 바꾸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휴게소 사례에서 살펴봤듯이 호소와 촉구만으로는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사점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르틴 니묄러 목사 쓴 시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 마지막 구절이 그것입니다.

다시 한번 낭독해 보겠습니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침묵으로 일관했던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는 모습입니다. 이 교훈을 잊는 순간 우리는 더 나은 대안이 있음에도 협력하지 않는 인류로 영원히 남을지 모릅니다. 함께 되새겨 보았으면 합니다.




recrutement.decathlon.fr




오늘 얘기 주제는 '백워드 인덕션 back-ward induction'입니다. 역귀납법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런 사례로 시작하겠습니다.



A가 이웃에 사는 친구에게 책을 빌리러 갔다. 가면서 생각해 보니 친구가 책을 빌려 주기 싫다고 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친구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또다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지금 당장 책을 읽어야 한다면서 빌려 주지 않으면 어쩌지?' A는 갑자기 친구가 야속했다.

"아니, 이웃에 살면서 책쯤 빌려줄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까지 냉정하게 굴건 뭐야! 그리고 빌려 주기 싫으면 싫다고 말하지 갑자기 그 책이 읽고 싶어 졌다는 건 뭐람! 나라면 금세 빌려준 다음 친구와 놀러 갈 텐데 말이야. 이번에 책을 빌려 주지 않으면 앞으로 볼 생각을 말아야지!"라며 A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분이 가시지 않은 채로 친구 집으로 들어갔다.

그랬더니 "아, 그 책 네가 빌리러 올 줄 알고 내가 먼지 털어놨어. 맘껏 읽고 돌려주고 싶을 때 돌려줘! 이왕 왔으니 나하고 놀자!"




이 사례는 실체도 없는 심상에 사로잡혀 어떤 현상을 제멋대로 해석하길 좋아하는 사람을 특정한 풍자입니다. 이 얘기를 꺼낸 것은 책을 빌리러 친구 집에 간 A의 사고방식이 백워드 인덕션을 연상케 하기 때문입니다. 


백워드 인덕션 사고를 사실 제대로 쓴 것이나 다름없지만, 이상하게도 결과는 전혀 예상 밖이지 않습니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백워드 인덕션 사고를 펼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하는 데 A가 이를 간과한 것입니다.


백워드 인덕션은 완벽한 정부하에서의 동적 게임일 때 유용한 도구입니다.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방식이 아닌 특정 미래 시점에서 목표를 달성한 것을 전제로 현재로 내려오면서 계획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직관과 통찰을 적절히 혼합하는 전략적 사고이기도 합니다. 즉 A가 간과한 것은 B가 책을 빌려 준다라는 특정 미래를 생각할 상상력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 대신 빌려 주지 않는다는 상상력만 풍부했습니다.


한 가지 사례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세 명의 남자가 3년간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게임이론은 죄수의 딜레마도 그렇지만 교도소 상황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교도소장은 한 가지 요구 조건을 들어줄 수 있다고 말했고, A는 담배를, B는 부인과 함께 있게 해달라고 했으며, C는 전화만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마침내 형기를 마친 세 남자가 출소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담배를 요구한 A는 "누가 내게 라이터를 좀 달라!"며 소리쳤고, B는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고 그의 부인은 둘째를 임신 중이었습니다. 남은 한 사람 C는 교도소장을 찾아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 덕분에 내 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되었소. 그 결과 매년 100% 이상 성장할 수 있었답니다. 감사의 뜻으로 당신에게 자동차를 한 대 선물하고 싶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이 역시 A와 B는 특정 미래 시점에 대한 목표가 없었기 때문에 계획을 짤 수 없었고, C는 '사업 유지'라는 목표를 백워드 인덕션 사고법으로 전개한 결과 '전화' 즉, 매일매일 지시와 확인이라는 소통의 필요성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이외에도 한 때 유행한 적 있는 '유언 쓰기', '묘비명 쓰기'는 모두 백워드 인덕션 사고법을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지만, 금세 사라졌던 것은 특정 미래 시점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교훈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백워드 인덕션 사고법이었습니다.




#리더십 #게임이론 #죄수의딜레마 #행동경제학 #백워드인덕션 #협력 #전략컨설팅H #한봉규 



[제1강] 협력하시겠습니까? https://brunch.co.kr/@hfeel/1121 


[제2강] 협력에 끌리시나요? https://brunch.co.kr/@hfeel/1122 


[제3강] 협력·죄수의 딜레마 https://brunch.co.kr/@hfeel/1123 


[제4강] 협력과 죄수의 딜레마의 내쉬 균형 https://brunch.co.kr/@hfeel/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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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전략컨설팅[H] 한봉규 

▷ 강연 문의 : hfeel@naver.com / 010 6366 9688 

▷ 프로필 https://blog.naver.com/hfeel/222992379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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