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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Feb 24. 2023

[리더십][제16강] 협력과 코디네이션 게임

전략컨설팅[H] 한봉규 

안녕하세요. 전략컨설팅[H] 한봉규 입니다. 



오늘은 왕춘용 작가가 쓴 '왜, 부패한 정치가가 잘 나갈까? 부제, 게임이론으로 알아보는 배신과 협력의 딜레마' 책에서 코디네이션 게임 사례가 있어 함께 공부하고자 가지고 왔습니다. 



지난 7강에서 첫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https://brunch.co.kr/@hfeel/1127 ). 앞글 1분 요약부터 먼저 하겠습니다.


앞글 1분 요약 입니다. 제로섬 게임, 비제로섬 게임, 윈-윈 게임, 전략적 사고와 관련한 개념과 사례, 대처 방법에 대한 행동 경제학적 입장을 살펴본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제로섬 게임은 상대방과 강렬한 대응이 특징이며, 한쪽이 이기면 상대는 패가망신한다는 것이었고, 비제로섬 게임은 20세기 들어 복잡한 국제관계, 외교관계에서 제로섬 게임은 공멸한다는 성찰로부터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대립하면서 각 플레이어가 각자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윈-윈 게임은 협상 기초를 익힐 때 자주 활용하는 사례 하나를 들어 보겠습니다. 함께 생각해 보시겠습니까? 영하의 날씨가 맹위를 떨치는 어느 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A와 B, 그중 A는 도서관 안 공기가 무겁고 탁하다고 느껴 환기를 시켜야겠다며 창문을 열려고 했습니다.


한데 창가 쪽에 앉아 있던 B는 반대를 했습니다. 오늘 날씨가 올 들어 가장 춥고, 창문을 열면 감기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입니다. 결국 두 사람은 맞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이 윈-윈 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이 상황은 제로섬 게임이 되어 버립니다. 


그때 도서관 관리자가 두 학생 얘기를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고, 도서관 문을 열고 복도 창문도 열었습니다. 바깥 공기를 복도를 통해 도서관 안으로 유입시킨 것입니다. 두 학생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겸연쩍어합니다. 문제가 해결되었고, 윈-윈 게임이 되었습니다.


게임 상황에서 대립은 특정 현상에 집착할 때 일어납니다. 이를 미시적 시각이라고 합니다. 이 관점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갈등이 격화되고, 제로섬 게임이 되고 맙니다.


해서 미시적 시각에서 빠져나와 거시적 시각 즉,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시각으로 게임 상황을 바라봐야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얘기의 시사점이고, 협력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글 1분 요약이었습니다. 




themindfool.com




코디네이션 게임 사례 상황

한 여행사 관광버스가 휴게소에 도착했다. 한 연예인이 방송에서 극찬을 했던 휴게소 맛집이었다. 관광객은 저마다 기대감을 갖고 휴게소 맛집을 향했다. 한데 대기 시간이 휴게 시간을 초과한다는 것을 알았다. 대부분 승객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버스로 돌아왔지만, 세 명은 아직이었다. 출발을 알리는 방송을 몇 차례 했지만 허사였다.


참다못한 한 승객 A가 버스에서 내려 세 명을 찾아 나섰고, 마침내 찾은 곳은 휴게소 맛집 대기 줄에서였다. 화가 난 A는 대기 줄에 서 있는 세 명에게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냐고 소리쳤다. 당신들 때문에 버스가 출발하지 못하고 있고, 정시에 도착하지 못하면 당신들이 책임질 거냐고 따졌다. 그랬더니 미안하다는 말은 고사하고 세 명은 동시에 당신이 뭔데 우리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느냐! 다른 사람은 가만히 있는 데 왜 유난스럽게 구느냐며 되레 화를 내는 것이었다.


A는 너무 어이가 없어 버스 쪽을 바라봤지만 자신을 도우려고 나서는 이가 없음을 알고는 분통이 터졌다. 버스로 돌아온 A는 자신을 돕지 않고 저들끼리 수군거리는 승객들을 눈 흘기면서도 창피한 나머지 자리에 돌아와 모자를 푹 눌러썼다. 마침내 음식을 들고 세 명이 도착해서야 버스는 출발했다. A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세 명에게 다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승객들에게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그때 버스 기사가 운행 중에 서 있으면 위험하니 자리로 돌아가 안전벨트를 매라고 말하면서 출발했으니까 됐다며 이런 것도 다 여행 중 추억이라며 A를 달랬다. 그제야 승객 몇몇이 이제 그만하면 됐으니 분란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가자는 것이다. A는 아연실색하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온통 흐려놓는다더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알 것 같다며 제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관광버스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고속도로를 질주했다.



다소 과장한 면이 있지만 이런 일은 간간이 목격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A가 마치 나 자신처럼 느낄 수도 있으니 하는 말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A가 세 명을 찾으러 갔을 때 네댓 명이 함께 가거나 A가 버스로 돌아온 세 명에게 사과를 요구했을 때 승객이 모두 A의 편에 서 주면 됩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에 문제인 것이고, 그렇기에 어떻게 협력을 끌어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코디네이션 게임은 모든 사람이 동시에 행동을 바꿈으로서 내시 균형을 깨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호소'와 '촉구'이고, 심지어 호소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페널티를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관망하는 것을 택합니다. 


A의 호소에 참여해서 괜한 불편함을 갖고 여행을 하느니 모른 체하고 자기 여행을 즐기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판단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버스 기사가 말한 '여행 중 추억'이라는 말 한마디에 수긍하고 마는 것입니다. 


사실 속 마음은 세 명을 비난하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더 나은 대안이 있음에도 그 대안을 선택하지 않는 비합리성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행동경제학이 게임이론과 찰떡궁합인듯 합니다. 


이런 모습은 정부가 불경기를 호경기로 전환하려는 정책을 대하는 우리 태도와 어딘가 닮아 보입니다. 또한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우리 속담이 괜히 있는 것은 아니었구나 싶습니다. 모든 경우가 다 이와같지는 않겠지만, 이런 경우가 더 많기에 속상할 뿐입니다.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겠죠. 나름의 방법을 찾아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써야 하겠지요. 


A가 휴게소 맞집 앞 대기 줄에 서 있는 세 명을 발견했을 때 혼자 돌진하기 전에 그들에게 함께 갈 사람을 모았다면, 허탕치고 버스로 돌아왔을 때, 승객들에게 저 세 명에게 사과를 함께 요구하자고 촉구하는 소통과 협력 방식을 만들었다면, 그 세 명은 그렇게 뻔뻔하게 굴었을까를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또한 '여행 중 추억'이라고 말한 버스 기사에게 책임을 묻는 것 역시 단체 행동을 했다면, 코디네이션 게임이 성립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소통과 협력 방식만 논의했으면 충분히 성공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디네이션 게임을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플레이어 참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시 한편을 소개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1945년 독일의 마르틴 니묄러 목사 쓴 '처음 그들이 왔을 때 First They Came: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입니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민당원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민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은 노동조합원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가톨릭교도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가톨릭교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리더십 #게임이론 #죄수의딜레마 #행동경제학 #코디네이션게임 #니묄러 #처음그들이왔을때 #협력 #전략컨설팅H #한봉규 



[제1강] 협력하시겠습니까? https://brunch.co.kr/@hfeel/1121 


[제2강] 협력에 끌리시나요? https://brunch.co.kr/@hfeel/1122 


[제3강] 협력·죄수의 딜레마 https://brunch.co.kr/@hfeel/1123 


[제4강] 협력과 죄수의 딜레마의 내쉬 균형 https://brunch.co.kr/@hfeel/1124


[제5강] 협력을 끌어내는 방법 https://brunch.co.kr/@hfeel/1125


[제6강] 협력, 모든 것이 내 세상 https://brunch.co.kr/@hfeel/1126 


[제7강] 협력, 진짜 단순한 코디네이션 게임 https://brunch.co.kr/@hfeel/1127


[제8강] 협력, 운명을 건 코디네이션 게임 https://brunch.co.kr/@hfeel/1128


[제9강] 협력의 선택이 10년울 좌우하는협력 https://brunch.co.kr/@hfeel/1129


[제10강] 협력의 6원칙 feat.일타스캔들 https://brunch.co.kr/@hfeel/1130 


[제11강] 협력은 커미트먼트하라 https://brunch.co.kr/@hfeel/1132  


[제12강] 협력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삶 https://brunch.co.kr/@hfeel/1133


[제13강] 협력과 행동경제학 https://brunch.co.kr/@hfeel/1135  


[제14강] 협력과 인지적 구두쇠 https://brunch.co.kr/@hfeel/1136 


[제15강] 협력과 제로섬 게임 https://brunch.co.kr/@hfeel/1137 



 칼럼 : 전략컨설팅[H] 한봉규 

▷ 강연 문의 : hfeel@naver.com / 010 6366 9688 

▷ 프로필 https://blog.naver.com/hfeel/222992379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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