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략컨설팅[H] 한봉규 입니다. '리더십, 협력의 시대 2013' 주제로 공부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대화체 소통 방식은 첫 시도여서 조금 낯섭니다. 점차 적응을 하고는 있지만 어색한 것은 여전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처럼 어색하신지 아니면 그냥 편안하게 들리시는지 살짝 궁금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새삼 깨달은 바가 있다면 정해진 일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뭔가 새로움을 즐기고 있는 제 자신을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말 있잖아요. 성실한 사람 당해낼 수 없지만 그보다는 즐기는 사람은 따라잡을 수 없다는 말 말입니다. 그 방향으로 제 몸과 마음이 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해를 따라 서쪽으로라는 가는 여정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새로운 일을 시작했거나 도전하고 싶은 목표가 있으시다면 저와 함께 이 여정에 함께 올라타서 목표를 달성하는 그날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성취감도 나누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 준비한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앞글 1분 요약시간입니다. 커미트먼트 commitment, 한 마디로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선언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게으름을 피우는 팀원을 발견했을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원을 질책하는 것이 바람직함에도 팀장은 질책하는 데 드는 비용과 에너지, 질책했을 시 팀원과의 불편한 관계 등을 고려해 질책 타이밍을 놓쳐 결국 팀원의 행동을 바로 잡을 수 없는 상황, 이런 상황을 게임 상황에서는 '시간 부정합성의 덫'에 빠졌다고 합니다.
커미트먼트는 바로 이 시간 부정합성의 덫에 빠지지 않기 위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리버 윌리암슨 교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커미트먼트를 설명했습니다. 하나는 신뢰를 다하는 크레디블 커미트먼트, 위협을 가하는 크레디블 스레트로 말입니다.
앞글에서는 크레디블 커미트먼트를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례로, 크레디블 스레트는 함흥차사를 예로 들었는데,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정치적 모함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국운이 기우는 시기 이순신 장군은 이 일을 묵과할 수 없었기에 다시 전쟁터에 나가기를 희망했지만 모리배들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런 의도를 간파한 장군은 '백의종군'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나서야 전쟁터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크레디블 커미트먼트 credible commitment입니다.
크레디블 스레트 credible threat는 '마지노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독일의 침공을 예견하여 프랑스가 지은 요새입니다. 이 마지노선 때문에 독일은 프랑스 침공을 우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마지노선을 지은 프랑스 군대는 사력을 다해 싸울 것을 직감했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독일군도 많은 피해를 입을 테고, 승리는 하겠지만 상처뿐인 영광은 독일군에게 이익이 될 리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즉, 프랑스군은 죽기를 각오하고 이 싸움에 임하겠다는 경고를 독일군에게 보여 준 사례, 크레디블 스레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에서 찾은 커미트먼트 사례였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우리 주변 사례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성공하기 전까지는 애인을 만나지 않겠다며 연락처를 지우는 일, 오프라인 행복을 찾겠다며 SNS 활동 앱을 지우는 일, 금연을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어길 시 아내에게 100만 원을 벌금으로 내겠다고 선언하는 일 모두가 크레디블 커미트먼트입니다.
또 이런 입간판을 간혹 보곤 합니다. '국산이 아닐 시 100% 환불해 드립니다' '이보다 더 최저가를 발견하고 우리에게 신고하시면 전액 환불해 드립니다' '제 아버지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합니다' 등등이 모두 크레디블 커미트먼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이 크레디블 커미트먼트는 술자리 농담이나 허세를 부릴 때도 제법 쓰곤 합니다. 그 자리가 데이트 자리면 결기가 굳은 사람 또는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사명이 커미트먼트와 닮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매일매일 자신에게 크레디블 커미트먼트를 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여러분의 크레디블 커미트먼트는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이번에는 크레디블 스레트 사례는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고 오늘 글은 마칠까 합니다.
"폭발물을 설치했다" 이런 뉴스 헤드라인을 간간이 접하곤 합니다. 또는 복역을 마친 어떤 사람이 특정 상징물을 상대에게 보낸 후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은 영화의 단골 메뉴이기도 합니다. 또한 한 때 패러디로 유명세를 치른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라는 영화 제목까지, 모두 크레디블 스레트입니다. 즉, 내가 지금 한 말은 장난이 아니고 반드시 위협을 가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이 위협을 믿고 안 믿고는 중요한 변수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롯이 시간 부정합성의 덫에 빠지지 않으려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일 뿐입니다.
크레디블 스레트 범위를 좁혀보면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우리는 취업 규칙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취업 규칙에는 자신의 권리 주장도 담겨 있지만 위해 행동에 대한 배상 책임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요컨대 크레디블 커미트먼트와 크레디블 스레트가 모두 담겨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문서화로 규정하는 것 외에도 크레디블 스레트는 우리 일상 속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특히 결혼 관계는 크레디블 커미트와 스레트의 향연장이랄 만 합니다.
앞서 금연에 실패하면 아내에게 100만 원을 주기로 한 것이 크레디블 커미트라고 했습니다. 이는 남편 입장입니다. 그럼, 아내 입장에서는 이렇게 말을 하는 겁니다. '금연에 실패하면 당신과 이혼을 하겠다. 이 말이 헛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한 달 동안 친정 집에 가 있겠다'라고 말하고는 곧바로 집을 나가는 겁니다. 남편 입장에서는 아내의 이 말은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는 데 있어 위험 신호입니다. 아내의 크레디블 스레트입니다.
이런 일이 실제로 있을까요. 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보곤 합니다. 여튼간에 우리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적절한 균형의 중요성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통찰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커미트먼트 1분 요약 글이 넘쳐서 얘기가 길어졌네요. 그만큼 유용하고 다재다능한 커미트먼트 commitment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커미트먼트가 아닐지라도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일은 내 삶을 아끼고 타인을 배려하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능력을 잘 쓰면 쓸수록 행복지수는 분명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미트먼트와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 칼럼 : 전략컨설팅[H] 한봉규
▷ 강연 문의 : hfeel@naver.com / 010 6366 9688
▷ 프로필 https://blog.naver.com/hfeel/222992379249
#리더십 #게임이론 #죄수의딜레마 #행동경제학 #올리버윌리암슨 #커미트먼트 #크레디블커미트먼트 #크레디블스레트 #전략컨설팅H #한봉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