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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Jan 30. 2023

[리더십][제8강] 협력, 운명을 건 코디네이션 게임

전략컨설팅[H] 한봉규

안녕하세요. 전략컨설팅[H] 한봉규입니다. 하루 한 알 약 먹는 일도 때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특히 주말은 분주할 뿐 딱히 하는 일도 없이 그깟 알약 하나 먹을 시간조차 없이 훅 지나갑니다. 이것도 죄수의 딜레마 모형으로 풀이할 수 있을까요? 오늘 얘기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앞글 1분 요약입니다.


앞 글 1분 요약입니다. 코디네이션 게임은 참 순진합니다. 단번에 행동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성공하는 듯 실패가 많은 것은 국민 개개인이 정부의 바람대로 한꺼번에 행동을 바꾸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 코디네이션 게임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포기해서도 안 되겠지만요. 정부는 이 어려운 일을 도대체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코디네이션 게임 핵심은 '호소' 또는 '촉구'입니다. 이른바 '합의할 것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이를 은유하면 '살살 달래기' 즘 될 것 같습니다. 심지어 페널티조차 없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정부는 싹싹 빌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마치 선거 기간 동안 유세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이 떠 오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코디네이션 게임은 경기 부양책과 같은 단기 전략에 과연 적절한 지 의문을 제기하곤 합니다. 반대로 장기 전략에는 '국가 비전'이라는 명목으로 코디네이션 게임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앞 글 1분 요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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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요약 글에서 소개한 '경기 부양책'과 유사한 상황을 한번 더 살펴보겠습니다. 지금은 그야말로 전기 자동차 시대입니다. 그 성장 속도가 2021년 글로벌 300만 대 판매를 넘어서더니 2030년에는 3950만 대를 예측하는 기관까지 나온 실정입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입니다. 이 예측이 희망 고문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향후 10여 년 동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그중 최근 떠오르는 이슈는 개방형 충전 통신규약 OCCP(Open Charge Point Protocol) 즉, 전기차 충전기와 충전 관리 시스템 간 글로벌 표준 프로토콜입니다. 이는 OPA(Open Charge Alliance)가 주도하고 있고, OPA는 캐나다 민간 기업입니다. 즉, 이들이 다양한 방식의 전기 충전기를 만드는 제조업체와 함께 협업하며 충전 관리 시스템 관리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미국과 유럽 등에서 쓰고 있는 OCCP1.6 버전 인증 프로그램이 2019년부터 시작됐고, 최근 OCCP2.0 버전을 시험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OPA가 코디네이션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OCCP를 따르지 않는다고 페널티를 부과하지 않습니다. 따르든 말든 관여하지 않습니다. 다만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퍼블리시 published'하는 것으로 '호소' 또는 '촉구'할 뿐입니다. 국내 상황도 여기에 발맞춰 국가 기술 표준원은 2022년부터 OCCP1.6을 충전 관리 통신 규약으로 채택 활용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https://www.chargelab.co/industry-advocacy/ocpp




새 팀을 맡은 리더가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현재 안주하고 있는 것을 찾고 있습니다. 죄수의 딜레마 모형의 내시 균형을 찾는 것이죠. 마침내 그 균형점을 찾았고, 이를 깨기 위해 코디네이션 게임을 제안합니다. '호소', '촉구'로 말입니다. 물론 페널티를 쓸 수 있지만, 팀을 맡은 초창기에 페널티는 팀원을 그냥 적으로 돌리는 거나 마찬 가지입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녹록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해내는 것이 리더십일 겁니다. 정말 갈 길이 멀고도 험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원전 221년 중국 최초 통일 국가를 만든 진시황이 떠 오릅니다. 황제에 오른 진시황은 '문자' '도량형' '화폐'를 통일시킵니다. 이를 따르지 않을 때는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했습니다. 황제의 권한으로 말입니다. 모두가 일제히 행동을 바꾸는 방식을 힘으로 밀어 부친 셈입니다. 코디네이션 게임 중인 팀 리더라면 부러워할 법합니다.


하지만 이런 역사적 사건도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 주는 1845년 미국의 스물여덟 번째 주가 되었습니다. 한데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1836년 멕시코로부터 독립한 텍사스는 당시 텍사스 공화국으로 출발했습니다. 한데 미 연방은 이를 인정했고, 텍사스 독립전쟁도 지원하면서 언제든지 미 연방으로 들어오도록 호소하는 것으로 일관했습니다.


복잡한 속사정과 정치적 상황을 일단 걷어내고 텍사스가 미 연방의 일원이 된 과정과 결과만을 놓고 보면 미 연방은 텍사스 공화국을 상대로 코디네이션 게임을 했고, 그 결과 승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기간이 대략 10년입니다. 앞 서 언급한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단기 부양책일 경우 번번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 사례에서 찾은 것 같습니다.


코디네이션 게임은 참 인내하고 인자한 사람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전략인 듯합니다. 한데 한번 바뀌면 다시 바뀌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텍사스 주가 다시 독립하겠다는 말이 없는 걸 보면 그렇습니다. 그러고 보면 코디네이션 게임은 운명을 걸고 펼쳐야 하는 Big Story 전략이라고 할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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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강] 협력하시겠습니까? https://brunch.co.kr/@hfeel/1121 


[제2강] 협력에 끌리시나요? https://brunch.co.kr/@hfeel/1122 


[제3강] 협력·죄수의 딜레마 https://brunch.co.kr/@hfeel/1123 


[제4강] 협력과 죄수의 딜레마의 내쉬 균형 https://brunch.co.kr/@hfeel/1124


[제5강] 협력을 끌어내는 방법 https://brunch.co.kr/@hfeel/1125


[제6강] 협력, 모든 것이 내 세상 https://brunch.co.kr/@hfeel/1126 


[제7강] 협력, 진짜 단순한 코디네이션 게임 https://brunch.co.kr/@hfeel/1127




 칼럼 : 전략컨설팅[H] 한봉규 

▷ 강연 문의 : hfeel@naver.com / 010 6366 9688 

▷ 프로필 https://blog.naver.com/hfeel/222992379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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