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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Feb 13. 2023

[리더십][제11강] 협력은 커미트먼트하라

전략컨설팅[H] 한봉규

안녕하세요. 전략컨설팅[H] 한봉규입니다. 1시간 여 동안 걷기를 마치고 돌아오니 어느새 저녁입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저는 밥때를 놓쳤더니 주전부리로 때울까 차려 먹을까 왔다 갔다 하다가 그냥 책상 스탠드를 켰습니다. 한동안 쉬었던 '협력의 시대 2023'을 다시 써 보려고 합니다. 핫식스 한 개를 곁에 두고 말입니다. 그럼 준비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앞 앞글 1분 요약입니다. 동적 게임 말입니다. 동적 게임은 얼핏 보면 무한 반복 게임과 닮았다고 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다릅니다.

무한 반복 게임은 각 플레이어가 서로 관찰을 마치고, 상대가 배신을 하면 그에 따른 전략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요컨대 동적 게임은 상대의 선택에 따라 자신의 선택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바둑이나 장기, 체스 등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적 순서'가 키워드라는 얘기, '한 번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광고 카피 등을 소개했습니다.

그럼 이 동적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백워드 인덕션 back ward induction, 상대방의 선택을 예측하여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사고법'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모두 기억하시죠. 여기까지 1분 요약이었습니다.




nays.org




오늘 이야기 주제는 '동기부여'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리더십 활동 중 가장 중요하고 비중 있는 활동 중 하나입니다. 팀원이 목표를 달성하고자 할 때 간혹 좌절하거나 의욕을 잃을 때가 왕왕 있습니다. 그때 리더는 팀원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의욕을 다시 샘솟게끔 하는 어떤 특별한 계기를 만들곤 합니다. 이 '어떤 특별한 계기'가 적절하면 팀원은 잠재력을 발휘하곤 합니다. 흔히 영감을 불러일으켰다는 말로 대신 쓰기도 합니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또는 PM관리는 특정 주제를 단 시간 내에 성공시키기 위한 기업의 특별한 경영 활동 중 하나입니다. PM 관리 절차는 총 5단계로 요약 정리할 수 있습니다.


착수 - 계획 - 실행 - 검토 - 종료


이 5단계 중 실행 단계는 PM 매니저(또는 PM 팀장)가 가장 공들여야 하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이 단계에서 팀워크는 프로젝트 결과물의 품질은 물론, 납기와 성과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람이 답이다'라는 상식이 진리처럼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PM 매니저는 '동기부여' 역량을 발휘해야 합니다.


하지만 간혹 성과는 고사하고 팀워크가 와해되거나 불화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 까닭은 뭘까요? 어떤 한 가지 이유를 콕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서 게임이론으로 한번 접근해 보려고 합니다.


게임이론에서는 리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팀워크가 단단해지지 않는 현상을 가리켜 '시간 부정합성'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를테면 시간적 흐름에 따른 최적 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로 보는 것입니다.


이 '시간 부정합성' 사례로 팀원 평가를 주제로 게임 상황을 만들고 이익표를 만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팀원은 '성실하게 일하기'와 '게으름 피우기' 두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팀원이 어떤 행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팀리더는 '질책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일어날 수 있는 상황 ①: 팀원이 성실하게 일하는 것은 팀원에게는 자신의 에너지(비용)를 쓰는 일이지만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팀리더 입장에서는 목표 달성을 하는 것이다.


일어날 수 있는 상황 ②: 팀리더의 질책은 리더 자신과 팀원 모두 에너지(비용)를 쓰는 것이다. 한데 이때 쓰는 에너지는 팀리더와 팀원 모두에게 스트레스다. 시쳇말로 야단치는 일도 한두 번이지 매일매일 반복하는 것은 간섭이고 잔소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게해서라도 목표를 달성했다고 해도 웬일인지 찝찝하다. 감정이 끓고 있기 때문이다.


일어날 수 있는 상황 ③: 게으름을 피우는 팀원을 질책하지 않거나 그 타이밍을 놓쳤을 때이다. 팀리더가 시간 부정합성의 덫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 덫에 빠졌다는 의미는 앞으로도 계속 얼굴을 맞대어하는 심적 부담 때문에 팀리더가 일을 게을리하는 팀원을 질책하지 않거나 그 타이밍을 놓쳤을 때를 말한다. 팀리더의 이 기운을 포착한 팀원은 태만해도 리더가 질책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긴다. 이 믿음의 토대 위에 근무 태만의 악순환이 생기는 것이다.







현재 이 상황은 팀원이 배신을 선택한 a입니다. 팀리더가 질책을 망설이는 것은 b입니다.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서 팀리더와 팀원은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팀리더는 c 상황을 만들어야 합니다.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까요. 최근 리더십 연구 대부분은 '코칭과 피드백'을 리더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팀원 입장을 고려한 현실 인식과 사기 진작을 통해 팀원이 자발적으로 협력하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코칭과 피드백이 동적게임에서 '시간 부정합성 덫'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은 바로커미트먼트 Commitment입니다. 커미트먼트는 팀원을 질책할 것인지 말 것인지 망설이다 결국 타이밍을 놓쳐 안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덫에 빠지지 않기 위한 아주 특별한 주문 같은 것입니다. 또는 '일어날 수 있는 상황 ③'번 상황이 발생하면 자신에게 어떤 페널티를 스스로 부과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올리버 윌리엄슨(Oliver Williamson, 1932 - 2020. 2009년 엘리노어 오스롬과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 버클리대 교수는 스스로 자신에게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커미트먼트를 성립시키는 것을 크레디블 커미트먼트 credible commitment라고 불렀습니다. 예를 들어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친모를 인질로 상대에게 보내 화목이라는 계약을 무효로 할 의지가 없음을 보임으로서 상대에게 신뢰를 얻어 마침내 쇼군이 되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상대를 공격하겠다는 선언이 단순 위협이 아님을 상대가 확신하도록 만드는 것을 크레디블 스레트 credible threat라고 합니다. 우리 옛 속담 중 함흥차사라는 말이 바로 이 크레디블 스레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오늘 이 시간에 썼던 '동적 게임' '시간 부정합성의 덫' '커미트먼트' 등을 정리하겠습니다. 팀리더의 팀원 평가 죄수의 딜레마 표를 다시 보겠습니다.


'일어날 수 있는 상황 ③'번 상황에 팀리더가 직면하고 있다면 '덫에 빠지지 않는 주문' 즉, 커미트먼트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팀원의 게으름을 목격했을 때 팀리더는 이렇게 커미트먼트를 하는 것입니다.


"내가 팀원의 게으름을 목격했음에도 질책하지 않으면 팀원에게 100만 원을 지불하겠다"라고 말입니다. 커미트먼트 치고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튼간에 이 동적 게임의 시간 부정합성을 깨기 위해서 팀리더는 분명한 커미트먼트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코칭과 피드백의 결론은 이 커미트먼트에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제1강] 협력하시겠습니까? https://brunch.co.kr/@hfeel/1121 


[제2강] 협력에 끌리시나요? https://brunch.co.kr/@hfeel/1122 


[제3강] 협력·죄수의 딜레마 https://brunch.co.kr/@hfeel/1123 


[제4강] 협력과 죄수의 딜레마의 내쉬 균형 https://brunch.co.kr/@hfeel/1124


[제5강] 협력을 끌어내는 방법 https://brunch.co.kr/@hfeel/1125


[제6강] 협력, 모든 것이 내 세상 https://brunch.co.kr/@hfeel/1126 


[제7강] 협력, 진짜 단순한 코디네이션 게임 https://brunch.co.kr/@hfeel/1127


[제8강] 협력, 운명을 건 코디네이션 게임 https://brunch.co.kr/@hfeel/1128


[제9강] 협력의 선택이 10년울 좌우하는협력 https://brunch.co.kr/@hfeel/1129


[제10강] 협력의 6원칙 feat.일타스캔들 https://brunch.co.kr/@hfeel/1130 





 칼럼 : 전략컨설팅[H] 한봉규 

▷ 강연 문의 : hfeel@naver.com / 010 6366 9688 

▷ 프로필 https://blog.naver.com/hfeel/222992379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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