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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Feb 20. 2023

[리더십][제14강] 협력과 인지적 구두쇠

전략컨설팅[H] 한봉규

안녕하세요. 전략컨설팅[H] 한봉규입니다. 오늘은 예고한 대로 행동경제학의 사고방식 인 '시스템 1' '시스템 2'에 대해서 함께 공부하겠습니다. 먼저 앞글 1분 요약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앞글 1분 요약입니다. 앞글은 게임이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주제로 시작해서 행동경제학이 제시하는 행동 메커니즘까지 알아본 관이었습니다. 얘기인즉슨 게임이론이 성립하는 조건은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이다'였습니다. 한데, 죄수의 딜레마에서 더 나은 이익이 있음에도 그 대안을 선택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고 오히려 그 안주를 평화로 받아들이는 이른바 내시 균형 상태를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었고, 이 질문에 전통적 경제학은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한 반면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행동 메커니즘을 들어 내쉬 균형이 발생한 까닭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지요. 그래서 내쉬 균형을 깰 방법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고나 할까요.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가 함께 공부하고 있는 주제인 '협력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이른바 내쉬 균형을 깨는 방법을 행동 경제학은 어떻게 대안 제시했는가입니다. 사실 행동 경제학은 그 방법을 이러쿵저러쿵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현상이 이러하니 그 대안을 함께 연구하고 논의하고 숙의해 나가자라는 것이 기본 방향입니다. 그래서 지금껏 함께 공부한 '로버트 오먼 교수의 기대수익과 위험예측', '코디네이션 게임', '백워드 인덕션', '올리버 윌리엄슨 교수의 커미트먼트' 등은 이 맥락에서 등장한 해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앞 글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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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제는 인간 행동 메커니즘은 '시스템 1'과 '시스템 2' 사고법으로 움직인다라는 행동 경제학 입장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인간은 통상 여러 가지 일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갓난아기와 동물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타고난 행동 프로그램에 따라 외부 자극에 반응하거나 대응하죠. 


요컨대 외부 자극은 감정을 촉발하고, 그 감정이 행동을 이끈다는 것입니다. '먹고 싶다'라는 감정 행동이 '먹다'라는 행동으로 이끄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감정 행동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무의식 중에 생깁니다.


행동 경제학은 이러한 인간 행동을 '무의시적인 행동 메커니즘 1, 시스템 1'이라고 하고, 이성적인 행동은 '의식적인 행동 메커니즘 2, 시스템 2'라고 말합니다. 이 두 가지 사고법으로 필요에 따른 행동을 한다는 것이죠.




여기서 한 가지 알고 넘어가야 하는 개념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인지적 구두쇠'입니다. 인지적 구두쇠는 인간은 의식적인 행동을 하면 할수록 지치고 피로하기 때문에 뇌는 그 일을 때로는 건너뛰거나, 절약한다는 개념입니다. 이렇게 건너뛴 일은 시스템 1이 맡아 처리합니다. 


이런 면은 개인에 따른 차이가 있습니다만 시스템 1은 무의식적 반응이기 때문에 시스템 2를 활용해서 이것을 차단하려고 하면 뇌는 혼란을 겪는 것은 보편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독서에 몰입하고 싶은 데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로 짜증이 나거나 신경 쓰여서 화가 난 적이 있을 겁니다. 바로 이 '짜증'과 '화'는 시스템 1과 시스템 2가 서로 충돌하여 발생한 반응입니다.


이러한 시스템 1과 시스템 2에 대한 기본 개념을 토대로 행동 경제학은 인간 행동 메커니즘의 주요 골자를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인간은 언제나 '돈'(또는 이익) 때문에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둘째, 인간은 종합적인 판단이 서툴다. 이를테면 선택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선택을 하지 못한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특정 요소에 의식을 집중시켜 평가하고 판단한다고 합니다. 


또는 특정 요소 특정 부분에만 의식을 집중한 다음 정보 조작을 통해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자원봉사를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정보 조작을 하면 의외로 봉사 활동이 즐겁고 의미 있는 일처럼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셋째, 사물이나 일을 절대적으로 평가하는 것에 서툴다. 이 말은 인간은 언제나 특정 기준을 참고로 평가하고 판단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테면 상위 1%가 받는 월급과 내 월급을 비교하면 내 월급이 터무니없이 적지만, 하위 1%와 비교하면 그 반대 입장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사실 절대평가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절대 평가를 위해서는 시스템 2 사고법을 활성화해야 하는 데, 시스템 2를 연속으로 가동하면 뇌는 빨리 지치고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 순간 인지적 구두쇠로 돌변하여 시스템 1에게 그 역할을 맡겨 버립니다. 


상대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은 첫째, 둘째 행동 메커니즘 원천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중고 교육 현장과 기업의 성과 평가는 상대 평가보다 절대 평가를 추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합리적인 행동이기 때문인 점도 있고, 상대평가는 동료를 협력 대상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경쟁 상대로 보기 때문입니다. 상대를 경쟁 상대로 인식하면 게임 상황은 순식간에 제로섬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많은 연구자들이 이성에 호소하고 그 나름의 대안으로 등수가 아닌 개개인의 성장 발전 정도를 레벨로 전환해서 평가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한 개인의 성장 정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3개월 전보다 얼마나 발전하고 성장했는지, 지난 반기 보다 현재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경쟁 사회를 협력 사회로 만드는 초석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게임 이론을 행동 경제학적 관점으로 내놓는 시사점이고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한 마디로 경쟁하는 사회보다 협력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인류에게 미래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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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강] 협력과 행동경제학 https://brunch.co.kr/@hfeel/1135 





 칼럼 : 전략컨설팅[H] 한봉규 

▷ 강연 문의 : hfeel@naver.com / 010 6366 9688 

▷ 프로필 https://blog.naver.com/hfeel/222992379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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