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게임 즉, 치킨 게임은 둘 중 한 사람은 파국을 맞거나, 두 사람 모두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는 것입니다. 해서 두 사람 모두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을 교훈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중 '양보'를 최고의 미덕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칫 잘 못 쓰면 이른바 '호구'로 전락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그렇다면, 그 적정선은 과연 어디일까요? 오늘 얘기 주제 입니다.
Jessica Watts. IF IT FEELS LIKE HOME
양을 치며 목가적인 삶을 사는 목장 주인이 있었습니다. 그 이웃은 사냥꾼이고, 그 집에는 사나운 사냥개 여러 마리가 있었죠. 한데 목줄을 모두 풀어 놓은 상태입니다.
한 번은 사냥개 두어 마리가 목장에 난입했고, 양 떼를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광경을 목격한 목장 주인은 사냥개를 쫓아낸 다음 사냥꾼에게 찾아가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사냥꾼은 듣는 둥 마는 둥 알았다며 시큰둥하게 대꾸했습니다.
며칠 후 사냥개가 다시 목장으로 쳐들어왔습니다. 이번에도 목장 주인은 사냥꾼에게 찾아갔죠. 하지만 사냥꾼은 여전히 알았다고만 할 뿐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없었습니다.
목장 주인은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면 가만있지 않겠다며 단단히 항의했습니다.
그 일이 있던 그다음 날 사냥개가 양을 물어 죽이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목장 주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고, 곧바로 경찰서로 찾아갔습니다. 목장 주인의 사연을 다 들은 경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원하면 사냥꾼을 처벌하고 변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개를 묶어 놓거나 멀리 떨어진 곳에 개 집을 만들라고 명령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이웃 한 명을 잃을 뿐만 아니라 그 이웃이 당신의 적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계속 사시겠습니까?"라고 하자, 목장 주인은 "계속 그렇게 살 수는 없죠. 당연히 저도 좋은 이웃과 함께 살고 싶죠."라고 답했습니다.
치킨 게임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은 목장 주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고, 제안을 들은 목장 주인은 고발을 취하했습니다. 경찰이 목장 주인에게 건넨 아이디어는 무엇일까? 여러분도 함께 생각해 보시겠습니까?
Jessica Watts. THE MOON LIVES IN THE LINING OF YOUR SKIN
목장으로 돌아온 주인은 어린 양 세 마리를 데리고 사냥꾼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사냥꾼의 자식들이 먼저 목장 주인을 맞이했고, 어린 양을 쓰다듬고 안고 즐거워했습니다.
목장 주인은 사냥꾼을 만나 아이들이 양을 좋아하는 것 같아 선물로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뜻밖의 선물에 사냥꾼은 의아했지만 아이들이 양과 함께 뛰어노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처음으로 목장 주인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매일 어린 양과 함께 뛰어놀았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냥꾼은 흐뭇했습니다. 불현듯 사냥꾼은 자신이 기르는 개가 양 떼를 물어 죽인 일이 떠올랐습니다.
사냥꾼은 곧바로 사냥개를 한곳에 모으고 하나씩 목줄을 채워 묶어 놓았죠. 그 후 목장에는 사냥개가 침입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한 경찰관의 지혜로 치킨 게임이 될 뻔한 일을 모면한 얘깁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치킨 게임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중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과 양보는 대가 없이 성립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