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걱서걱
나만의 틀에 맞춰 재단한다.
네가 준 동그라미 마음을
내 멋대로 하트 모양으로 재단한다.
뾰족함 하나 없이 오로지 나를 향한 매끄러운 동그라미.
너에게 건네받은 동그라미 마음이 소중한 줄 모르고,
하트 마음을 받은 양 내 자신을 속인다.
유효기간이 있는 동그라미 마음은
내 멋대로 재단하느라
더 빨리 닳고 해졌다.
너덜너덜 해진 너의 마음을
이제야 붙이고 꿰매보아도
동그라미로 되돌릴 수가 없다.
되돌아갈 수가 없다.
다시 동그라미 마음을 줄 수 없겠느냐고
구걸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