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것
나를 사랑하기 위해 무엇을 하는데 굳이 순서가 필요할까. 닥치는 대로 나를 위한 것을 세상으로부터 받아들이자.
나를 사랑하기 위한 오늘의 모험. 새로운 책의 첫 장을 펼친다.
그런데 마음에 딱 맞는 책을 찾으려면 한참이 걸린다. 때에 따라 원하는 책이 달라서다. 입맛 따라 음식을 고르듯 매번 먹던 음식이 맛이 없어지기도 하고 안 먹던 음식이 먹고 싶기도 하다. 책도 그런 것 같다. 지금 나에게 딱 맞는 책을 고르기 위해 분투한다. 샛길로 빠지기도 하고 일부러 두툼한 벽돌책을 골라 읽기도 한다. 그래도 책이 안 읽히면 필사를 한다. 손으로 쓰면 언제나 재미나다. 문장이 살아있음을 쓰면서 느낀다. 왜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게 구미에 맞는 책을 고르려면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기도 한다.
삶이 무료할 때, 슬럼프와 같은 시기라고 느껴질 때 자기 계발서를 읽는다. 다 내 얘기 같다. 힘이 불끈 솟아난다. 그런데 일고 나서 책을 덮으면 끝이다. 이후는 또 암흑이다. 진흙창 같다. 그래서 또 읽는 자기 계발서 그러나 서너 권 뒤적이다 보면 같은 패턴임을 느낀다. 그 말이 그 말이다.
그럼 진짜 살맛을 느껴보기 위해 소설을 읽는다. 재미난 소설의 강점은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단점은 빠져들면 끝날 때까지 헤어날 수 없다는 것. 소설책을 읽다 보면 웹소설을 거쳐 웹툰으로 넘어간다. 이제 막장이다. 소설, 웹소설을 거쳐 웹툰 몇 개를 섭렵하며 며칠을 지내다 보면 아이들에게 딱 걸린다. 내 앞에서 당당히 쇼츠를 시청하는 아이들을 마주하게 된다.
심지어 10세 딸아이는 마흔 넘은 나를 위협을 한다. 아직 어리고 세상을 잘 몰라서, 어른의 보호 속에서 바른 미디어 생활을 하는 어린이는 나에게 그런다.
“엄마도 웹툰 보는데 나도 웹툰 봐도 돼요?”
‘15세 이상 관람가라고 하지만 이건 너무 야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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