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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스푼
김부스러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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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항아리
Mar 22. 2024
여덟 살 아이 코에 묻은 김부스러기가 자꾸 생각났다.
행복한 비밀 웃음을 입에 걸고 엄마는 밥을 김에 싸 아이 입에 넣어 주었다.
넣어 주려고 했다.
그러나 코로 돌진하는 장난스런 김덩어리.
잠시 후면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겠지?
웬걸!
힘 조절에 실패했다.
아이 코가 저만큼 뒤로 물러간다.
아이 코에 김가루는 없고 기름이 묻어 번들거린다.
엄마 왜 그러냐며 원망의 눈빛을 쏘아대는 아이.
그날의 달달한 행복은 다시 오시 않는구나.
그래서 순간이란 너무나 소중하다.
김부스러기가 눈에 밟힌다.
어쩐다
삐쳤다.
흥하며 돌아간 고개가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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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항아리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를 발견하기 위해 귀 기울이다 자연스레 글쓰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 자연, 시골생활, 출퇴근길,사남매의 때늦은 육아 일기를 씁니다. 쓰면서 삶을 알아가고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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