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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보나 Aug 24. 2024

따뜻한 손으로 아이의 볼을 감싸주었다

팔 벌려 뛰기 120회

2024. 2. 25
매일 생활운동 기록

팔 벌려 뛰기 120회
(20회/30초 쉼/20회 = 3세트)
3분 실내 제자리 걷기 5회

“엄마 요즘 더 먹는 것 같아.” 몸을 움직이니 더 먹는다. 음식 생각이 더 많이 난다. 당연한 일 아닌가. 에너지 보존의 법칙 뭐 이런 게 있었던 것 같다. 에너지를 소비했으니 더 채워 넣어야 하지 않겠는가.

부른 배를 더 불리지 않으려면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더 먹지 않겠다. 이만큼만 먹겠다. 밥만 먹겠다. 이런 의지 말이다. 며칠 마음껏 풍족하게 먹으면 배가 두둑해진다. 불편한 묵직함에 기분이 상한다. 젊은 시절 내 살이 아니었던 것들이 이제는 뻔뻔하게도 내 신체 중심에 주인장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떡하니 들어앉아 있다. 객식구가 안방을 차지한 모습이 얄밉다. ‘저리 가!’ 군식구를 내쫓으려고 더 열심히 뛰었다.



소소한 틈새 생활운동을 하며 손발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늘 손발이 차서 고생하는데 아이들 손을 잡을 때 내 손 온도가 더 높을 때가 있다는 건 새로운 경험이다. 아이의 양 볼을 따뜻한 손으로 감싸줄 수 있어서 기쁘다.


싸늘한 아침 기운을 품은 거실 책상에 한참 앉아 있으면 어느새 따뜻한 이불 기운이 달아나 있다. 찬 기운을 등으로 맞으며 몸을 최대한 웅크린다. 곧 담요 하나를 가져와 거대한 어깨에 걸친다. 아침 운동을 하면 몸도 따뜻해지고 좋겠구먼 아침은 도통 움직이기 싫다. 내 몸이 움직이기 싫은 이유가 있겠지 싶어 아침 운동은 피한다. 움직이면 그냥 움직이는 거지. 몸이 싫은 건 또 뭐냐. 그냥 내 몸은 매사 움직이기 싫어한다. 그래서 틈새 운동도 저녁에 몰아서가 되는 거다. 운동 시간 분배에도 나의 게으름이 다 드러난다.



몸통의 고통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 그러니 다리의 고통이 느껴진다. 이제는 무릎이 아우성이다. 허약한 몸의 어느 한 부분 그냥 넘기지 않는다. 고통은 늘 데리고 살아야 하나보다.

하늘은 무심하기도 하지. 눈이 또 온다. 관측 기록 이후 겨울철 최고의 강수량이란다. 멋진 겨울이다. 눈삽을 또 들어야 한다면 들어야지 어쩔 텐가.


책보나의 틈새 생활운동론

꾸미기 나름인 인생살이.
행동은 소소하나 꿈은 원대하게!
작게 움직이고 적게 소비하고도
말은 거창하게 ‘틈새 생활 운동론’
나야 참 신나게 산다. 운동론이라니.
운동에서 얻은 삶의 지혜와 생각들을
이곳에 적기로 한다.

1. 운동을 하니 손발이 따뜻해진다.

2. 덥다. 체온이 올라간다.

3. 노력하면 건강해진다. 파이팅!

4. 자신감을 가지자. 나도 움직일 수 있다!

5. 헉헉거리며 운동하자. 힘들어야 운동이 된다고 한다. 팔 벌려 뛰기 20/20한 세트로도 헉헉댄다. 한 세트 후 제자리 걷기, 또 팔 벌려 뛰기 한 세트가 자리를 잡고 있다. 헉헉! 허약이도 한다!

6. 군식구를 미워하지 말자. 군식구도 내 식구다. 슬프다. 뱃살아 미안하다. 손과 머리가 만나 너의 험담을 하는 걸 내가 말렸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

7. 고통은 인생의 동반자다. 잘 데리고 살 생각을 하자.

생활운동 계획

팔 벌려 뛰기 120회
3분 제자리 걷기 4회
바깥 마구 쏘다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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