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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보나 Aug 23. 2024

목적이 삶을 이끈다.

팔 벌려 뛰기 120회

2024. 2. 24
매일 생활운동 기록

눈삽운동 완료
팔 벌려 뛰기 120회
20회/ 30초 쉼/ 20회 하루 중 3세트(연속 아님)
3분 제자리 걷기 5회
3층계단운동 완료

눈삽운동은 몸통운동에 최강이었다. 날개가 돋아날 것 같은 등 부분 날갯죽지 근육, 양쪽 몸통, 배를 둘러싼 근육, 등허리, 어깨 등 상반신 근육들이 잔잔하게 외치고 있다.

​“나는 살아있소! 나는 살이오! 여기 살 있소!”

하체가 튼튼한 나에게 큰아이가 말했다.

“엄마 상체에도 살이 많아. “


심각한 배 빼고는 양호한데 무슨? 아이는 내 날갯죽지 등살을 꼬집으며 이건 살이 아니고 무어냐고 쓴소리를 했었다. 이번 눈삽운동으로 몸 구석구석 군살이 분포되어 있음을 확실히 알았다.

밤사이 더 내린 10센티미터 정도의 눈을 가볍게 정리했다. 넓은 골목길에 포클레인이 한 번만 긁고 지나간다. 그가 지나가는 길목에 최대한 눈을 퍼뜨려 놓아야 한다. 전광석화! 눈삽운동을 멋지게 완료하였다. ​아직까지도 하늘은 눈을 머금은 듯 무겁기만 하다. 그러나 눈 소식은 없는 흐림을 예보하는 기상청을 믿어보기로 한다.


팔 벌려 뛰기를 하는 나에게 연속 100회는 해야 운동이 되지 않느냐고 둘째가 그런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눈삽운동으로 뭉친 근육들을 풀어주기 위해 하루 중간중간 짬을 내 제자리 걷기와 팔 벌려 뛰기를 했다. 팔 벌려 뛰기가 정리 운동이 된 느낌이다.


3층 계단운동 완료. 다리는 왜 늘 무거울까. 3층을 휙휙 날아다니는 나를 그려본다. 젊을 때는 산을 잘도 탔었다. 나이와 건강은 자신하면 안 된다. 대비를 잘하자. 튼튼한 다리와 심장을 위해 파이팅!


가족들 속에서 운동을 하면서 자꾸 묻게 된다. 내가 왜 소소하게 생활 틈새운동을 하는 거지? 아이들은 살 빼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아이들은 살 빼는 방법을 자꾸 알려주며 먹으면 나무란다. 남편은 체중계 배터리를 일회용이 아닌 충전식으로 바꾸어 주었다. 나는 살 빼려고 운동하는 게 아닌데...

내 운동의 목표는 다리 건강과 심장 건강이다.


책보나의 틈새 생활운동론

꾸미기 나름인 인생살이.
행동은 소소하나 꿈은 원대하게!
작게 움직이고 적게 소비하고도
말은 거창하게 ‘틈새 생활 운동론’
나야 참 신나게 산다. 운동론이라니.
운동에서 얻은 삶의 지혜와 생각들을
이곳에 적기로 한다.

1. 전신운동을 열심히 하니 온몸의 근육들이 들고일어났다. 전신운동을 열심히 하면 내 몸의 근육 분포도를 알 수 있다. 상체비만형, 하체비만형 등 한 곳에만 살들이 몰려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내 살들은 곳곳에 분포되어 있었다. 온몸을 골고루 잘 움직이자.

2. 소소한 틈새운동을 비꼬는 사람들이 있다면 말하라.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3. 나는 왜 운동을 하는가 계속 생각하라. 목적이 삶을 이끈다.


운동계획

팔 벌려 뛰기 120회
3분 제자리 걷기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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