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보자

달리기 200미터

by 눈항아리
2024. 3. 18
매일 생활운동 기록
실외 달리기 200미터

꼬마 둘을 데리고 잔디 광장을 뛰었다. 밀빛 잔디가 푹신해 보인다. 잔디 보호를 위해서일까 광장 둘레로 멍석을 깔아 걷는 길을 만들어 놨다. 달복이는 잡기 놀이를 하자며 저만치 앞서간다. 나는 뛴다. 막내 복실이는 뒤따라 오며 걷는다. 복실이의 걷는 속도와 내가 뛰는 속도가 같다. 내가 걷는 것인지 뛰는 것인지 원. 꼬마의 잰걸음에 달리기를 따라 잡히다니.

나는 뛴 것이 맞을까?

아이는 걸었고 나는 느리지만 뛴 것이 분명한데. 걸었다면 200미터를 그리 힘들게 이동하지 않았을 테다. 나는 분명 뛰었다. 걸음의 속도와 같으나 뛰었다고 우기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 걷기와 뛰기가 구분된 것은 설마 아니겠지.

걷기와 달리기의 차이는 무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건 점프의 차이 같다. 걷기는 자연스레 앞으로 움직이며 발을 놓으면 그만이지만 뛰기는 도약을 해서 발돋움을 한 뒤 착지까지의 동작이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나 뛴 것 같은데... 그래서 더 찾아보았다. 내가 안 뛴 것을 뛰었다고 우기는 게 절대 아니다. 사실은 긴가민가하다. 뛰었냐 걸었냐 내 다리야.

‘경보’는 두발 중 한쪽의 발이 항상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며 빨리 걷는 것을 겨루는 육상 경기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여기에서 빠른 걸음과 느린 달리기의 경계를 확인할 수 있다. 지면에서 두 발을 모두 떼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달리기다.

나는 달린 것이 분명하다. 내 발이 바람과 같이 아주 빨라서 사실은 발을 보고 뛰지 않아서 못 보았지만 말이다.

실외 달리기 200미터를 완주했다. 잔디광장 한 바퀴에 200미터. 어찌 달리기만 하면 200미터일까. 이런 우연이. 다음번에 두 바퀴를 돌아야겠다.

​책보나의 틈새 생활운동론

꾸미기 나름인 인생살이.
행동은 소소하나 꿈은 원대하게!
작게 움직이고 적게 소비하고도
말은 거창하게 ‘틈새 생활 운동론’
운동에서 얻은 삶의 지혜와 생각들을
이곳에 적기로 한다.

1. 나도 뛰었다. 느리게 뛰었다. 뛴다는 마음으로 움직이면 된다. 점프하게 된다.

2. 달리기와 뛰기의 차이를 논하지 않아도 몸은 알아서 움직인다. 뛰어! 몸에게 말하는데 걷는 몸은 없다. 아침부터 괜한 구분을 열심히도 했다.

3. 200미터 뛰기가 쉽지 않다. 참 쉬워 보이는 것도 해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무엇이든 접해보자.

4. 나와서 뛰니 좋다. 뛸 때 누런 바닥만 보였는데 하늘을 보면서 뛸 수 있으면 좋겠다.

생활운동계획

팔 벌려 뛰기 120
3분 실내 제자리 걷기 5회
계단운동 3층
이전 15화배려 사랑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