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향
나는 그린 커리의 향을 맡으면 10년전 첫 태국에 와서 타마삿 대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는 추억의 향기? 같은 느낌은 그린커리이다.
내가 더위를 크게 안 타서 그런지 어떤 사람은 태국에 도착해서 냄새와 습함이 느껴진다고 하던데 나한테는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느낌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더움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게 나에겐 큰 기억으로 남진 않았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린 커리의 향을 맡으면 교육을 받으며 지냈던 타마삿 대학교에서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서 나의 기억 속 태국의 첫 느낌이라고 하면 그린 커리 향이다.
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어떤 나라인지 하나도 모르고 온 나에게 태국의 음식은 불호에 가까운 음식이었다. 고수를 처음 먹었을 때는 화장품 맛이 난다고 느껴져서 고수도 못 먹고 똠양꿍도 못 먹었었는데 태국 시골에서 지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태국 현지 음식만 먹게 되었다. 그렇게 1년 반을 지내고 나니 한국에서 태국 음식을 찾아 먹기도 하고 방콕에 있는 식당에서 태국 음식을 먹어도 맛이 약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거기다 고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수가 들어 있어도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나에게 그린 커리는 좋아하지 않고 굳이 식당에서 사 먹거나 찾아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그린 커리 향을 맡으면 왠지 모르게 처음 태국에 왔던 때가 떠오르게 하는 신기한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