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같은 삶

by 정글


제비꽃 같은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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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 어두운 그늘 아래 고개 숙인

한 송이 제비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하루는 예쁜 양치기 소녀가

저쪽에서 노래를 부르며

사랑스러운 제비꽃을 향해

사뿐사뿐 다가왔습니다.


제비꽃은 애타는

마음으로 생각했어요.


'아주 잠시라도 괜찮으니

이 숲에서 가장 예쁜 꽃이

내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예쁜 소녀가 나를 꺾어서

품에 소중히 간직해 준다면!

제발, 아주 잠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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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녀는 제비꽃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갔죠.

게다가 가련하게도 제비꽃은

소녀의 발에 짓밟혀 죽고 말았어요.

그러나 제비꽃은 오히려

기뻐하며 말했습니다.


"비록 이렇게 나는 죽지만 그래도

그 소녀의 발밑에서

죽는 거라 괜찮아."


출처 :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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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탈 없이 37년을 근무하다

퇴직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과 희생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하는 60여 년 동안

철저히 ‘나를 위한 삶’이었습니다.

더 잘 보이기 위해,

더 인정받기 위해,

더 높이 오르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퇴직하자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했던

승진, 직위도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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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엔 상처받은

아내와 가족뿐이었습니다.

뭐를 위해 그렇게 달려왔나?


내 욕심을 위한 삶은 별로

남는 게 없었습니다.



얼마를 살지 모르지만

‘나’가 아닌 ‘누군가’를 위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밟히더라도 향기를 남기는,

제비꽃 같은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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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같은 삶을 살려고


독서모임 201회가 있는 날.

새벽 4시 기상.


"여보, 새로 오는 사람

이름표 출력했나?"


언제나 덜렁이는 나,

또 아내에게 핀잔을 받고

급히 출력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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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장소까지 1시간 거리.

가는 길에 떡집에 들러 미리 주문한

떡을 찾았습니다.


아침 6시. 이른 시간인데

차가 막 합니다.

지하철역 주변에

관광버스가 한 도로를 막고

줄지어있습니다.


독서모임 장소 도착

경비 아저씨에게 떡과

따듯한 계란 2개를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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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을 눌렀습니다.

8층 문이 열리자 1층 버튼을

눌렀습니다.

다음 오는 사람이 바로 탈 수

있도록.


어두운 복도 불을 켜고

모임 장소에도 불을 켰습니다.

회원들 얼굴처럼 모임장소가

환해졌습니다.


아내는 참석자 이름표를

정렬하고 테이블마다

조별 팻말과 떡을 배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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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들어 온 진행 PPT와

은은한 음향을 켜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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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도서 세스 고딘의 《린치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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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토론 시간.

나누고 싶은 게 많아

목까지 치밀어 오르는 말들을

정제하여 읽은 소감을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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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행할 일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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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온 지 3번째인 신입

L 회원에게 독서모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친해지려 애썼습니다.


2차 후기 모임에 하는 일과

채식을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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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로 달려갔습니다.

내일은 교회 남녀 선교회별

찬양 대회가 있습니다.

40여 명이 함께 모여

율동과 찬양을 했습니다.

앞사람을 보고 따라 하는 데도

자꾸 틀립니다.

평소 연습을 했는데도 잘됩니다.

저주받은 이 몸치!


찬양 연습을 마치고

연이어,

찬양 대회 심사위원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음악은 하나도 모르지만

조별 팻말 준비하고,

엑셀로 심사 집계 시트 만드는

임무와 뒤치다꺼리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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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남 선교회 총회 겸

둘레 길 산행이 있습니다.

부회장으로 섬기는 일을

맡았습니다.

6명이 모였습니다.


식사 장소 예약을 하고 장소를

확인했습니다.


산행시간과 예배

예약, 총회 서류 등

임무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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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도착.

세스 고딘의 《린치핀》

서평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시간이 오늘과 내일이

만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cunnom/224046614363



제비꽃 같은 삶이란


세상 앞에서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누군가의 발밑에서 피어나

잠시 향기를 남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스며드는 말 한마디,

지친 하루 끝에 전하는

따뜻한 미소 하나.

그것이면 됩니다.


보이려 하지 않아도,

사라져도 기억되는 향기.

그게 바로 제비꽃의 방식이 아닐까요?



제비꽃처럼 살아가기


첫째, 조용히 들어주는 귀.

말보다 마음으로 상대를 이해하기.


둘째, 빛을 내기보다 빛을 비춰주기.

끊임없이 배우고, 남들의 성장을

돕는 등불 되기.


셋째, 받기보다 주기.

지갑을 먼저 여는 사람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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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를 살지 모르지만

누군가의 발밑에서 피어나는

제비꽃이 되고 싶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내 향기가

누군가의 마음을 잠시 쉬어가는

쉼터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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