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면 글을 만나는지
글을 찾아 나서는 건지
나서 보니 그리운지
너 그리워 나서는 건지
오늘도 나는 숲이다
처음 가는 길이다
돌아올 길을 봐두어야지
숲이 품은 비밀로 잠든
작은 봉분이 여기 셋이구나
그들은 누구와 서로 그리울까
이 길목을 꺾어 접어든다
때죽나무 꽃이
그늘 아래 숨었다가
초행의 나와 서로 들키었다
둘만이 아니라는 듯 수줍게
앉았던 꿀벌 한 마리
황급히 자리 옮긴다
너는 내 그리움에게 날아가
아프지 않게 전해 주어라
나 이 숲에서 잘 있다고,
채우기보단
돌아올 빈자리 키워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