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2

by 책방삼촌

숲길 2


집을 나서면 글을 만나는지

글을 찾아 나서는 건지


나서 보니 그리운지

너 그리워 나서는 건지


오늘도 나는 숲이다

처음 가는 길이다

돌아올 길을 봐두어야지

숲이 품은 비밀로 잠든

작은 봉분이 여기 셋이구나

그들은 누구와 서로 그리울까


이 길목을 꺾어 접어든다

때죽나무 꽃이

그늘 아래 숨었다가

초행의 나와 서로 들키었다

둘만이 아니라는 듯 수줍게

앉았던 꿀벌 한 마리

황급히 자리 옮긴다


너는 내 그리움에게 날아가

아프지 않게 전해 주어라

나 이 숲에서 잘 있다고,

채우기보단

돌아올 빈자리 키워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