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1

by 책방삼촌


숲길 1


문득 잊었던 길 부르는 소리에

혼란한 정신 일으켜

뒷동산을 만나려

길을 나선다


걸음을 돌려야 할까,

가녀린 빗방울 내리는데

모른 체할 수 없는

숲의 기별이 오기에

그 안으로 들어간다


빗방울 슬그머니 물러나고

벅찬 숨결과 아침 바람이

그 자리를 채운다


어설픈 목소리라도

줄 노래를 이 숲에 건네자

초록의 눈길 동그랗게 깨어나고

한 무리 이파리 조용히 흔들린다

서툰 걸음, 내 마음을 부디

고스란히 받아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