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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높은구름 Dec 30. 2022

스테파네트도 나처럼 나이 들었을까?

알퐁스 도데의 "별"

'만약 당신이 아름다운 별빛 아래에서 밤을 지새운 적이 있다면, 당신은 모두가 잠든 시간에 또 하나의 신비로운 세계가 고독과 정적 속에서 깨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알퐁스 도데"별"이다.


호기심 많던 중학교 시절, '또 하나의 신비로운 세계'가 너무 궁금했던 그 당시 나는 어느 토요일 밤을 거의 꼴딱 새 본 적이 있다.

꿋꿋하게 밤을 버티 지새우며 기다리다 잠시 졸았을 뿐인데, 그 '또 하나의 신비로운 세계'를 안타깝게도 결국 볼 수가 없었다.

다만 일요일 낮을 꼬박  '고독과 정적' 잠의 세계에서 헤매다 보내버린 기억밖에...

그 당시 잠시 졸아버린 나 스스로와 "별"을 쓴 알퐁스 도데를 원망하면서...


'저 숱한 별들 중에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앉아 고이 잠들어있노라고!’


내가 중2 딸아이 나이 때, 국어책에 있던 알퐁스 도데의 "별" 마지막 문장이다.

드물게도 외국 단편소설이 완전히 국정교과서 국어책에 실려있었다.

지금 중학교 국어책에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딸아이에게 물어봐야겠다.


숨 막히게 가슴 설레는 마지막 장면이 좋았었는데.....


내 어깨에 내려앉아 고이 잠들었던 스테파네트도 이제 어느 곳에서 나처럼 나이 들어가고 지 않을까?



오늘밤에는 목동이 자정이 지났다는 걸 알려준다고 했던, 그리고 이 계절에 너무 잘 보이는 별자리 '오리온'을 보며, 설렜던 아주 아주 오래전 그때로 돌아가볼까 싶다. 

오리온

그날 밤의 목동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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