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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전우형 Aug 26. 2022

울어야 한다고

살면서 겪는 일들이

하나하나가 다 아픔이라

잊고 살다가

참고 살다가

나도 모르게 불쑥

눈물 날 때가 있다


부끄러워 닦아내고

고개를 숙이다가도

내가 도둑질이라도 했나

차라리 울자

엉엉 울어버리자

그러고 어깨 들썩이고 있으니

누가 손수건 내밀며 그러더라

울어야 한다고

그래야 낫는다고


눈은 퉁퉁 붓고

머리는 지끈거리고

세상은 더 멀어지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잠은 잘 오더라

한숨 푹 자고 났더니

비가 그쳤더라

젖은 손수건 문지르는데

더는 눈물이 안 나더라


울어야 한다고

울어도 된다고

그 말 한마디가

엄마 품처럼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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