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번째이야기, 에필로그
살다보면 평소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과 마주하는 날이 있다. 특히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날 때면 그런 일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곤 한다. 이것들은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몰랐던 것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기보다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제대로 알게 된 느낌이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어쩌면 늘 내 주변에서 존재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지나가는 풍경으로,
스쳐가는 인연으로,
사소한 일상의 한 부분으로,
내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잊어버리거
혹은 잃어버린 것들이다.
일상에서 내가 그토록 갈구하던 새로움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대단한 무언가를 만들어 내거나,
깊은 지식과 지독한 탐구력으로 발견해내거나,
무한한 상상력으로 기발하게 표현해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나와 내 삶과 내 주변을
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나의 감각으로 느끼고,
나의 언어로 표현해내는 것,
그것이 새로움의 전부는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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