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기
지난번 글에 이어 퇴사 이후의 회복기 이야기
우선 첫 번째로 어느 정도 살만해지고 난 후 바로 취업이 쉽지 않아서 돈을 벌 것을 찾기 시작했다.
사람마다 다를지 모르지만 나는 일을 하고 돈을 버는데서 성취감을 얻는 사람이었다.
(특기:아무것도 안 하면 무기력해짐..)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찾았고, 국가 지원이 많아서 중간중간 국가의 일자리 지원 정책을 이용해서 단기로 일하거나 지원도 받으면서 어느 정도 수입을 얻도록 했다.
모르겠으면 뉴딜일자리, 청년 일자리, 청년수당 이런 거 검색해보면 나온다.
아르바이트는 전공과 유관한 것으로 구했다. (이게 나중에 큰 도움이 되었다.)
스펙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평소에 내가 하고 싶었거나 관심이 있었던 분야의 일을 아르바이트로 구하는 것이 좋다.
돈과 함께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아르바이트라는 것이 직장이라는 느낌이 아니다 보니 취업보다 압박감이나 부담감이 적었다.
또 알바로 돈을 벌겠다는 마음으로 아르바이트하면서 내 시간을 다 아르바이트로 쓰기보단 가벼운 마음으로 자기 계발할 시간을 줄 수 있는 짧은 시간 하는 것을 추천
나이가 많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남들 보기 부끄러운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내가 구한 알바는 나이랑 무관한 장점도 있었고(나이 많으면 알바 잘 안 뽑힘) 나이 들어서 창피하다고 집구석에서 부모님 돈이나 받으며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더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쓸 용돈만 내가 벌자 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두 번째로 조금 식상한 말 일수도 있는데 이 시기에는 좋은 말을 많이 들어야 한다.
취업준비를 하면 자존감이 아무리 높아도 계속 여러 가지 좌절할 일이 생기고 자존감도 도둑맞기 쉽다.
상대가 의도한 게 아니라도 정말 가깝다 생각한 사람이 뇌에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나불나불해서 내 자존감을 깎고 후려치기 할 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매우 단호하게 끊어야 한다.
내 기준 스트레스받으면서 유지해야 하는 인간관계란 돈 주는 사람 아닌 이상 없다.
끊고 나면 처음엔 이상해도 나중엔 후련해진다.
아니면 적어도 취업기간엔 만나지 말아야 한다.
카톡이고 뭐고 연락도 두절해야 함
나는 좋은 말 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좋은 말들이 오래오래 남아서 자존감이라는 것으로 자라날 수 있었다.
“유능한 사람이니까 더 좋은 데 갈 수 있을 거예요”
“싹싹하게 일 잘할 사람이니까 어디서든 성장할 수 있어요”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해준 이런 말이 도움이 되고 오래오래 마음에 남았다.
(나도 이런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지)
좋은 말을 해줄 사람이 없다면 내가 나한테 하면 된다. 내가 나를 후려치지는 말아야 한다.
사회에 나가면 나를 예쁘게 보는 사람보다 무관심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혹은 평가당하기 마련이라 학교 다닐 때처럼 칭찬받기가 쉽지 않다.
나를 예뻐해 줄 가장 적당한 사람은 나다.
좋은 일이 있다면 내가 그럴만한 사람이어 서고
나쁜 일이 있다면 내가 선택할 수 없었던 일/나에게 경험이 될 일로 생각해야 한다.
세 번째로 새로운 취미활동을 갖는다.
이전에 나를 아껴주는 것과 비슷한 맥락인데 나의 경우는 수영을 했다.
이전에 내가 도전해보지 않고 항상 미지의 공간으로 남겨뒀던 조금은 두려운 취미 었는데 시작하고 보니 수영을 하면서 잡념이 사라지고 같이 수업받는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약간 주객이 전도되어서 수영이 삶에서 제일 큰 재미와 목표가 될 정도로...
이전에 내가 안 해봤던 걸로 도전하는 게 좋다.
왜냐면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면서 성취감을 키우고 한편으로는 ‘어? 계속 안될 거 같았는데 이게 되네! 나도 하면 되는구나’를 느낄 수 있게 되면 좋다.
이때가 나는 가장 행복한 기간이었다.
오로지 생활의 중심이 내가 되었을 때
내가 너무 좋고 내가 나를 아껴주고 보살펴주고
내 삶의 관심사는 온전하게 나
(이기적인 거랑 다름)
내가 아픈지 잘 자는지 잘 챙겨 먹었는지
운동은 규칙적으로 하는지 오늘 내 기분은 어떤지
뭘 하면 좋아할지
나한테 가장 큰 사랑을 주고 나니까 뭔가 제대로 삶이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천은 아니지만 나의 경우는 이 시기에 SNS를 거의 끊었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대화가 자꾸 이어져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깨지고 내가 답장을 기다리고 시간을 보내는 게 싫었고
얘기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어려움, 삶의 걱정, 부정적인 감정을 듣게 되는 게 버거워서 아예 차단하고 긍정적인 기분만 유지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오 뭔가 나 자신감 생겨!
하면서 취업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