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취업일기

우울시계

우울은 항상 주변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

by Hima

우울감이 찾아왔다.

나는 그 정도로 실행력이 엄청난 사람이 아니라서

극단적으로 뭐 뭐해서 죽고 싶다, 자해하고 싶다는 생각이나 시도를 해본 적은 없지만

가끔은 삶이란 게 이대로 끝나도 괜찮지 않나?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날 시간에 일어나지 못하고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거나 그런 거


사실은 우울할 때 죽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무기력함이 더 많다.

아 아무것도 안 할래


우울은 항상 그냥 내 주위를 얼쩡얼쩡 거리고 있다.

내가 기쁠 때는 쳇 하고 조금 뒤로 물러나 있는다.

그럴 때 이 녀석은 별 힘이 없다.

쓱 둘러보면 주위에 없어서 사라진 것만 같다.


그렇게 방심하고 살다가

사소한 하나, 갑자기 품절돼서 사고 싶던 걸 못 산다.

그 정도에 우울은 찾아오지 않는다.

사소한 하나, 면접을 봤는데 연락이 오지 않는다.

그 정도에 우울은 찾아오지 않는다.

사소한 하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건강이 나빠졌다.

그 정도에 우울은 찾아오지 않는다.

그러다 사소한 하나, 날씨가 좋지 않다.

갑자기 우울감이 조금씩 벌어진 틈을 비집고 어느 날 울컥 자리 잡았다.


한두 개 정도의 불행으로 쉽게 찾아오진 않지만 정말 사소하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샌가 나는 우울에 빠져있다.

갑자기 지쳐버린다. 극심한 피로에 휩싸인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는데 아무거라도 해야 할 때 나는 우울하다.

조금은 억지로 힘을 내보려고 하는데 짜증이 난다.

아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지


사람마다 다르지만 난 그냥 그 자리에 퍼질러 앉는다.

이게 좋을 땐 금방 툭툭 털고 일어나는데

안 좋을 땐 너무 오래도록 무기력해지고 만다.


항상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고 싶은데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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