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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취업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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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ma Jan 30. 2018

부러워서 괴로울 때

남이 잘될 때 축복하기

취준을 오래 하다 보면 가끔 친한 사람이 대기업을 갔다. 혹은 승진을 했다. 좋은 직장의 이직을 했다. 등등

잘된 소식을 듣고 우와! 하고 축하하지만 한편으로 내 현실에 비교가 딱 되며 현타가 오면서 씁쓸해질때가 있다.

얘가 이걸 이루는 동안 난 뭘 한 걸까? 싶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질투를 할 때도 있다.

그럴 땐 또 2차 자괴감이 온다.

지인이 되어서 백 프로 축하는 못해줄 망정 이런 옳지 못한 마음을 가진 스스로가 부끄럽고 인간으로서 참 별로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금은 예전보다 덜하지만 예전에 이런 맘을 가지고 괴롭게 살 때가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그 극복법(?)을 말해보고자 한다.

나중에 내가 또 현타가 올 수 있으므로 미래의 나에게 남겨두는 말이기도 하다.


(이 글은 이런 자괴감으로 자신감에 타격을 받은 사람들을 위한 글이므로

이런 마음 가진 거 자체가 이해가 안 되고 불편한 사람은 넘기면 된다.)


제일 중요한 건 그 사람과 나를 분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깔끔하게 인정하면 된다!


나랑 같은 학교였는데, 내 친한 친구였는데 걔는 되고 나는 안돼네.

이게 아니라.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다.

이렇게 생각한다.

그 사람도 나랑 똑같이 떨어진다고 내가 위안받고 행복할까? 그건 아닐 것이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이 되지 않은 자리라고 해서 내가 붙어서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그 사람이 불행해져야 내가 행복해지는 게 아니듯이.

그리고 비슷한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같이 시작했다고 생각할지언정 그 사람의 인맥이든 정보든 노력이든 집안이 좋아서든 운이든 뭐든 일단 그 사람의 노력이나 그 사람만의 무언가가 개입되어있는 일이다.

내가 배 아플 것도 내가 아까울 일도 아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행복은 오로지 그 사람의 것이므로 축하해주자.


물론 사람마다 타입이 달라서 니가 잘 나가? 나도 잘 나갈래!라고 동기부여와 자극을 받는 사람도 봤다.

근데 나는 그냥 아이고 부럽다 배 아프네 이걸로 끝나는 타입이라 그만두기로 했다.


두 번째로 정~~~~~~~말 친한 친구가 잘되었는데 난 진짜 초라하고 마음이 쪼끔 뭐시기 하다.

그럴 때 제일 좋은 건 역으로 생각하면 된다.

우와~ 이런 친구가 내 제일 친한 친구네. 나 진짜 친구 잘 둔 거 같다.

나는 단지 그 축복받은 아이의 친한 사람이라 기쁘다. 정도로 끝나면 된다.


그리고 이럴 때 나를 위해서 무언가 해주면 된다.

가령 그래 나를 좀 더 발전하는 의미로 책을 한 권 더 읽자.

안하던 영어 공부라도 좀 해보자. 운동이라도 하자. 등등

그 내면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밖으로 쏟는 것,(그러면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이 굉장히 좋은 작용을 한다.


이게 너무 듣기만 좋은 교과서적인 말이다. 

나도 현실적으로 아는데 그건 좀 힘들다. 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자.

누구는 엄청 잘 나가는데 나는 좀 질이 떨어지는거 같고 슬프다.


그러나 내 인생을 돌봐줄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다.

내가 힘들다고 내팽겨친다고 누가 대신 질질 끌고 나아가주지 않는다.

결국 멈춰서서 쉬는 것도 내 몫이고 엄청 느리게라도 나아가는 것도 내 몫이다.


남들보다 못한 인생을 사는거 같다고, 나까지 나를 놓아버리면 너무 슬프지 않은가.

그래서 에너지를 나를 위한 걸로 쏟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한 것이다.

그래도 가여운 나를 위해(?) 내가 무언가 해주고 예쁘게 돌봐주기.

그게 지금의 나한테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하니까

부디 남의 행복은 남의 행복으로 인정해주고 아낌없이 축하해주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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