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선생님의 첫 수업.
지금 다니고있는 요가원 수업들은 대부분 설명이 많지 않은데, 어제 처음온 N선생님은 밝은 에너지에 설명도 많이하는 타입이었다.
시작전 수강생 한명한명의 이름과 어디 불편한데는 없는지 물어보고 휴대폰에 꼼꼼이 적었다.
하타요가였는데 설명을 조곤조곤 그리고 쉼없이 해주셨다.
열어둔 창문밖의 차소리와 개짓는소리, 그리고 틀어논 음악소리에 말소리까지 더해지니...귀가 좀 아팠지만...
그래도 선생님 설명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몸을 조금씩 움직여보았다.
나는 이제 겨우 6개월 정도, 아니 일주일에 한두번 나왔으니 아직도 왕초보. 매일 zero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뭔가 대중적으로 전체적인 자세만 얘기해주는 수업에서는 이 동작이 맞는건지, 특별히 효과를 보진 못했다.
그런데 어젠 달랐다.
밀고밀고, 뒤로뒤로, 펴고펴고
어제 쌤이 제일 많이 한 말들일꺼다.
우리의 몸은 하루종일 앞으로 앞으로, 말려있다고 했다. 손가락만해도 그렇다.
회사에선 손가락을 구부려 키보드를 치고, 휴대전화도 늘 손에 들고있으니 손이 오징어마냥 말려있다.
가만보니 어깨도, 허리도, 골반도.
그러니 이 하루의 한시간. 요가시간에서만큼은 펴야하는것이다.
펴자 뒤로뒤로.
억지로가 아니라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뱉으면서. 흉골이 열렸다 닫혔다하면서 어깨도 조금씩 움직인다.
그리고 밀자.
손으로 바닥을 짚거나 기대는게 아니다. 밀어내는 것. 내 몸을들어내느것.
기대면 손목이 아프다. 밀면 괜찮다.
무릎을 대고 다리를 교차한다.
그냥두면 온 몸의 무게가 무릎으로, 손목으로 간다.
그러니 거기서 힘을 주어 밀어내야하는 것이다.
같은 무릎과 손목인데 밀어내면 힘이 하나도 안든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같은 느낌인건가. 그동안 이 느낌을 제대로 몰랐다니, 이치를 깨우치지 못하고 겉만 따라했던 시간이 아쉽다.
지금은 이 조그마한 감각을 느낀거다.
이 조그마한 감각을 잘 기록해 보려고 한다. 하나하나 몸을 좀 찾아가야겠다.
오늘도 가볍게 시작하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