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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문을 찾아서

서울시내 4대 산 등정기 #5 북악산 세 번째

by 미니맥스

북악산 최단 코스



북악산 등정기 세 번째다. 북북악을 충분히 거닐었으면 이제 남북악으로 내려갈 일이다. 남북악의 꽃은 역시 청와대다. 오늘은 북악을 올라 청와대로 넘어가는 길을 가본다. 일반적으로 북악산을 등정하는 길을 삼청공원에서 올라 창의문으로 올라오거나(그 반대이거나) 청와대 뒷길로 시작해서 청운대를 거쳐 창의문(부암동)으로 내려가는 코스다. 만일 북악을 가장 짧고 가뿐히 다녀온다면 내가 가장 선호하는 북악산 최단 코스가 좋다.


청운안내소에서 시작해서 삼청안내소로 내려오는 길이다. 반대도 좋다. 청운안내소에 주차를 하고 올라가도 좋고 부암동 창의문에서 북악스카이웨이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청운안내소로 접어들어도 좋다. 안내소에서 시작하여 길을 오르니 20분이 지나지 않아 광화문 네거리가 보이는 청운대(=백운대)다. 소나무 한그루와 청운대 표시석이 사진 찍기에 참 좋다.안내소부터 정상까지 데크길이라 순하기가 도심길이나 다름없다. 청운대에서 사 진 몇 장을 남기고 숙정문으로 향한다.

북악산 청운대

서울 4대 문


서울에는 4대문과 4 소문이 있다. 동서남북으로 동대문 서대문 남대문 북대문이다. 이중 서대문은 없어지고 재건이 안 됐다. 4 소문은 북악산의 시작인 창의문(북소문) 혜화문(동소문) 광희문(남소문)이고 서소문인 소의문은 역시 서대문과 같이 없다. 인의지예신을 따라 이름을 붙인 서울의 4대 문 플러스 1 대문 시스템이다. 동대문이 흥인지문, 서대문이 돈의문, 북대문이 지인데 대신 숙정문, 남대문이 숭례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이 종로에 있는 보신각이다. 4대 문과 4 소문을 따라 걷는 길이 서울 성곽길이고 서울 시내 4대 산 등정이 이 4대 4 소문을 통행하는 길이다.


내사산 외사산


북악산을 오르는 오늘에서야 내사산 외사산을 구분해서 말하기는 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4대 문 4 소문이 나온 결에 같이 적고 숙정문을 찾아가 본다. 동서남북 방위를 중시하던 조선이다. 따라서 산도 동서남북으로 거점산이 있다. 서울 시내 내사산이 그것으로 인왕산 북악산 낙산 남산이다. 서울 성곽산이다. 서울 외곽산으로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외사산은 북으로는 북한산, 남으로는 관악산, 동으로는 용마산, 서로는 덕양산이다. 덕양산은 행주산성이 있는 그 산이다. 나머지 세 산에 비해서 낮고 홀로 있는 산으로 서쪽이 약한 셈인데 근처에 난지도가 높이 세워져서 덕양산을 높여주는 모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덕양산이 작지만 중요한 것이 서해안에서 한강을 따라 한양으로 들어오는 물자의 핵심 길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주산성에서도 목숨 건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덕양산을 넘어서면 바로 한양이기 때문이다.



숙정문


대문과 대산을 논하다 보니 한참 성곽길을 왔다. 성곽길을 따라 삼청동 방향으로 내려오니 숙정문이다. 그리 먼 길이 아니다. 길도 내리막이라 힘든지도 모르고 내려왔다. 서울의 4대 문 중에 숨겨진 문이 숙정문이다. 남대문의 반대 위치에 있으나 산속에 있어서 통행하는 문이라기 보다는 성곽을 방어하는 문이다. 그래서 남대문처럼 화려하지 않다. 경복궁의 북쪽문인 신무문과 비슷한 그런 느낌이다. 약간 어두운데 음습한 느낌? 조선시대에는 음양오행의 물의 기운의 문이라 하여 가뭄이면 열어두었다는 설명이 있다.



서울의 북쪽문 숙정문


서울의 진짜 북대문이자 북소문은 따로있다. 홍지문


숙정문을 지나 삼청공원으로 가기전, 진짜 북문에 대해서 얘기해야겠다. 서울 진짜 북대문과 북소문은 따로있다. 북대문인 숙정문, 북소문인 창의문은 실제는 거의 사용하지않았다. 풍수때문이었다. 한양과 경복궁의 기가 빠져나간다하여 조선초기부터 굳게 닫힌 문힌 문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사용되는 한양 북쪽의 문은 홍지문이었다. 홍제천을 가르는 오간수문과 탕춘대성을 잇는 홍지문이다. 상명대앞에 있는 홍제천옆에 있다. 인왕산을 북한산쪽으로 넘어가다 보면 보이는 문으로 세검정옆, 부암동의 상징 부침바위 근처에 있다.




삼청공원과 삼청동을 지나 낙산으로


숙정문도 지났으니 말바위 길로 내려가면 금방 삼청공원이다. 삼청공원 안내소로 내려가기 위해서 방향을 법흥사터 쪽으로 정하고 내려간다. 수어분 내려가면 법흥사터이다. 돌기둥터가 남아있는 작은 터이다. 다시 5분을 더 내려가면 삼청공원 안내소가 나온다. 삼청터널 가는 길을 건너서 삼청공원 후문이다. 삼청공원을 흐르는 계곡을 따라 삼청동으로 향한다. 삼청동이다. 삼청동 수제비 집은 여전히 길이 십여 미터는 되는구나. 총리 공관을 지나 청와대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다시 수어분을 걸었다. 청와대 영빈관 봉황 앞에서 사진 한 장을 남기고 경복궁역까지 내려오니 북악산이 한눈에 보인다. 왼편에 인왕산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인지 모르겠으나 광화문으로 향하여 이제 낙산으로 길을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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