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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장금 Jan 22. 2021

적게 먹어도 살찌는 이유 4 (음식 조합)

이렇게 먹으면 영양분으로 쓰이지도 못한 채 바로 뱃살이 되어 버린다


살이 찌는데 관여하는 호르몬은 단 하나 인슐린이란 호르몬이다.

인슐린만이 유일하게 지방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인슐린 호르몬을 뚱보 호르몬이라 부른다.


태생적으로 인슐린 분비 능력이 적은 사람들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심각해져 인슐린 분비가 극도로 부족한 상태가 되면 소아 당뇨(제1형 당뇨)가 된다.


인슐린은 약으로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인슐린 부족은 단 한 가지 방법으로 보충할 수 있다.

바로 인슐린을 피부에 직접 주사하는 것이다.

평생 동안 매일 직접 주사를 찔러야 하니 얼마나 괴로울까?

 

 이미지 출처 : 테드


알베르토 몬디가 제1형 당뇨를 앓고 있는 것이 휴면다큐에 나온 적이 있다.

탄수화물을 먹으면 인슐린이 분비되어야 정상인데 선천적으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탄수화물을 먹기 전에 아내가 팔에 주사를 놓아주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현대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오직 체외에서 주사로 찔러 인슐린을 주입하는 것 외엔 다른 방도가 없다.

  


휴먼다큐 / 사람이 좋다


여하튼 살과 인슐린은 매우 밀접하다. 

때문에 살이 찌지 않게 하려면, 또는 살을 빼고 싶다면 이 뚱보 호르몬(인슐린)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인슐린은 원칙적으로 탄수화물을 먹을 때만 분비된다.

탄수화물 중에서도 나쁜 탄수화물(밀가루)을 먹을 때 많이 또 빠르게 분비된다.

1. 좋은 탄수화물 = 통곡물(밥)
2. 나쁜 탄수화물 = 곡물 가루(빵, 떡, 라면, 국수, 파스타 등은 곡물 가루를 재성형 한 것)  


그런데 나쁜 탄수화물을 먹을 때보다 인슐린 분비를 더 많이 일으키는 음식이 있다.

바로 나쁜 탄수화물과 고기를 섞어 먹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햄버거다.

햄버거는 빵과 고기를 함께 먹는다.

빵(탄수화물)과 고기(단백질)를 따로따로 먹으면 각자의 소화 경로대로 수월하게 갈길을 갈 텐데

입안 가득 빵과 고기를 우걱우걱 씹어 도저히 뭐가 뭔지 구분할 수 없는 혼합물을 소화기관으로 내려 보낸다.  

이 혼합물은 부드러운 성질을 지닌 탄수화물이 고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혈류에 녹아들어 간다. 

그리고 빵과 함께 먹은 고기는 빵보다 조금 늦게 혈류에 녹아든다.

혈액에는 빵을 처리하기 위한 인슐린들이 잔뜩 대기하고 있다.

인슐린은 맨 먼저 탄수화물을 몸에 필요한 곳곳에 에너지로 쓰라고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에너지로 보내고 남는 것을 지방으로 저장한다.

빵보다 조금 늦게 혈액으로 녹아든 고기(단백질)는 탄수화물을 가득 뒤집어쓰고 있는 탓에 

인슐린이 단백질이 아닌 탄수화물로 착각해 버린다.

"나는 탄수화물이 아닌 단백질이에요"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인슐린은 알아듣지 못한다.

당신은 고기와 빵을 골고루 먹었으나 신체는 빵만 많이 먹은 걸로 처리해 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매 끼니 먹어야 할 탄수화물은 극히 소량이다.

그러나 늘 필요량 이상의 음식을 먹는다.

과거에는 굶어서 죽은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많이 먹어서 죽는 시대다.

유발하라리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란 책에서

현대인은 전쟁으로 사망하는 숫자보다 햄버거를 먹고 사망하는 숫자가 더 많다고 했다.


당신이 한 번에 먹는 햄버거는 탄수화물 양이 늘 초과된다.

빵도 남아도는데 고기가 탄수화물에 섞여서 함께 들어오니 

인슐린은 탄수화물이 과하게 들어온 것으로 판단해서 고기를 남은 빵과 함께 지방으로 저장해 버린다. 

고기는 단백질로써의 근육과 피를 만드는 역할을 하려 했지만

근육 근처도 못 가본 채 지방 덩어리가 되어 버렸다.


플랜트 패러독스 /스티븐 R. 건드리 / 쌤파커스



살찌는 사람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고기와 빵을 혼합해서 먹는 식사가 가장 나쁘다. 

특히 갈아서 만든 고기와 밀가루로 만든 빵의 조합이 최악이다.

영양소가 제 길을 못 가고 엉뚱한 곳에 안착하게 되면 결국 쓰레기가 되어 버린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엉겨서 혈액으로 녹아들면 혈전이 생겨 동맥 경화가 일어난다.

단백질을 탄수화물과 함께 먹는 것은 유능한 회계사(단백질)를 회계 사무실이 아닌 어린이집(탄수화물)으로 출근시키는 꼴이다. 회계사 능력자지만 어린이집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무능력자가 된다.  

이처럼 단백질(회계사)은 단백질의 대사 경로에 갔을 때 제 역할을 하며 빛난다. 


탄수화물은 그 필요량이 매우 적은데 우리는 너무 많은 양을 먹고 있는 게 항상 문제다.

탄수화물을 처리하는 인슐린은 하루 3끼도 모라자 간식까지 투하하는 탄수화물을 처리하느라 너무 힘들다. 

그런데 단백질까지 탄수화물의 옷을 입혀서 보낸다(혼식). 


비빔밥도 고기와 밥 야채를 섞어 먹는 혼식 형태이지만 햄버거와는 다르다. 

고기보다 야채의 월등히 비율이 높으면 단백질과 탄수화물 대사를 도우는 효소가 많아 소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건강하고 날씬해지려면 인슐린을 충분히 쉬게 해줘야 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간헐적 단식(쉬는 시간 확보)이다.

인슐린을 지금처럼 쉬지 못하게 계속 너무 많은 일을 시키면 결국 파업하고 만다. 

인슐린이 파업한 것이 제2형 당뇨병이다. 

당뇨는 갑작스러운 심정지 또는 발이 괴사 되는 등의 점진적인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햄버거와 음료수를 즐겨 먹는 당신에게 당뇨가 발병할 확률은 매우 높다. 

각 나라마다 햄버거 가게가 생기면서부터 당뇨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럼 햄버거를 먹지 말아야 하나?



햄버거가 너무 좋아서 매 끼니 먹는데 저런 심각한 문제가 있다니?

그럼 햄버거를 끊어야 하나?


조금 똑똑한 방법으로 햄버거를 먹으면 된다. 

가장 먼저 고기 패디를 먹는다. 고기를 먹을 때는 인슐린이 나오지 않는다.

고기 다음에 야채를 먹는다. 단백질의 소화를 야채가 도와주기도 하기만 탄수화물과 소화 격차를 벌려준다.

마지막에 빵을 먹는다. 이제야 인슐린이 나와서 탄수화물을 필요한 곳에 보내고 남은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저장한다. 단백질이 필요한 곳에 보내졌으니 탄수화물에 따라가지 않는다.

근데 이쯤이면 마지막에 남은 빵을 별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미 고기와 야채로 식욕이 어느 정도 채워졌기에 빵을 좀 남겨도 햄버거 1개를 깨끗하게 클리어한 것만큼의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고기먼저 다이어트 / 구도 다카후미 / 이진원 옮김 / 시그마북스


https://brunch.co.kr/@himneyoo1/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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