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찌면 뱃살이 가장 먼저 찐다.
그럼 반대로 살이 빠질 때는 쪘던 순서대로 뱃살이 가장 먼저 빠지면 되는데 그렇지 않다.
골치 아픈 뱃살은 치열한 다이어트에도 버틸 대로 버티다가 가장 마지막에야 빠진다.
왜 그럴까?
신체의 주요한 장기는 대부분 딱딱한 뼈 안에 들어있다.
뇌는 두개골이란 머리뼈 안에 안전하게 있고 심장과 폐, 간장 등은 갈비뼈 안에 있다.
그런데 소장, 대장 등의 소화기관은 뼈라는 탄탄한 방탄조끼 없이 허접한 뱃살로만 둘러 싸여 있다.
이유는 배는 임신을 하거나 과식을 했을 때 피부가 탄력적으로 움직여 줘야 하기 때문이다.
대장, 소장을 단단한 뼈 안에 가두면 오히려 식사할 때마다 비집고 나와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소장, 대장 역시 아주 중요한 장기다.
신체는 이를 잘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회가 생길 때마다 무조건 이를 지방으로 감싼다.
가장 먼저 뱃살이 찌는 게 이런 이유에서다.
한번 보호막이 생성되면 웬만해선 보호막을 풀지 않는다.
한번 구축한 보호막을 끝까지 지키려 애쓴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뱃살이 빠지지 않는 것이다.
살 빠지는 순서 = 얼굴 - 팔뚝 - 가슴 - 복부
살 찌는 순서 = 복부 - 가슴 - 팔뚝 -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