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편지(dead letter)
내 선물은, 마치 내 편지처럼, 네게 너무 쉽게 전달되거나 영영 전달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하나의 선물로서 떠오를 때에만, 그 선물은 자신을 잊은 채 고스란히 네게 전달된다.
<보행. 김영민. 철학과 현실사>
엉뚱한 선물이 배송되거나 소중한 선물이 반송되는 게 세속이듯이, 혹은 그 모든 선물은 결코 진료받는 사람을 찾지 못하거나 아무나 그 선물의 수신자를 자처하는 구조가 세속이듯이, 그렇게, 그의 의도는 세속의 간극에 막혀 외출하지 못한다.
<봄날은 간다- 농담 김영민. 글항아리>
진실은 어긋남의 사실을 사후적으로 깨단하는 그 부재의 힘 속에서만 드러난다는 것이다. 보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어긋나지 않을 때에는 아예 이해할 수조차 없는 것.
<봄날은 간다-편지. 글항아리. 김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