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강남으로 이사 갔냐고?

2화_ 내가 강남으로 이사 온 이유

by 유하나

그러게...

내가 왜 아이 초1 때 강남으로 이사 온 걸까??

이 기회에 한번 정리를 해봐도 좋겠어.


사실 이 질문을 꽤 여러 번 받았어.

친한 사람들이 '한번 속시원히 얘기해 보라'며 여럿 물어보더라.


'강남의 삶은 어떤지' 정말 솔직히 어떤지 말이야.


사람들이 보기에

아이 초1 때 강남으로 이사를 간 가정이니까.

궁금했나 봐.


그만큼 '강남'이라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곳 임은 분명한 것 같아.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강남으로 이사 온 것은

남편의 결정에 따른 건데..

수식으로 표현해 보자면


"나의 별생각 없음 + 남편의 경험에 기반한 제안 + 여러 가지 아다리 맞음"

= 강남 입성


이렇게 된 것 같아.


우선, 그전에 살던 곳은 내가

육아에 도움을 얻고자 친정 아파트 단지로 들어갔던 곳이야.

엄마가 2019년에 갑자기 돌아가시며

꼭 거기를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어.


두 번째로, 전세 만기가 아이 7세 끝자락에 도래했고.

이전에 살던 곳은 전세였는데 집주인이 까다롭게 굴었던 데다가

4년을 살고 나니 값을 확~ 올려서

남편이 '이 돈 내고 여기 이 주인집에서는 살기 싫다'라고 했어.

그리고 신축에 살아보고 싶은데

입주장일 때가 물량이 많아서

그나마 가격 형성이 낮게 될 것이고

그럼 그렇게 4년은 살 수 있는 거니까

한번 살아보는 게 어떠냐고 했어.


4년 살아보다가 별로면

그 후에 다른 데 가서 살아도 되고, 유동적으로 생각하자고.


남편은 성격이 온화하고

보통 모든 일에 이래도 저래도 상관없고 주로 내 의견을 존중해 주는 편인데,

이렇게 단호하게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야기한 적은 처음이라...

'그냥 한번 4년 살아볼까?' 하게 되더라?


세 번째로, 강남은 시부모님과 남편이 30년 넘게 살았던 곳인데

모두 만족도가 매우 높았어.


특히 남편은 여기서 초, 중, 고를 다 나왔는데

친구들 착하고 순하고 편안했다고 기억하면서,

자기 아들이 여기서 크는 거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했어.


네 번째로, 사실 강남 입성 실행에 중요한 조건이긴 한데

부모님이 물려주신 돈을

2025년부터 받게 되는 게 있어서

그게 있었으니까 이사 올 수 있었다고 봐.


물론 와서 보니까

가진 자산 상관없이

월세 400만 원 이상 내고도 사시는 분들이 있긴 하더라.

근데 나와 남편 성향상

그거는 안 하고 못했을 것 같고.

어쨌든 그래도 2025년부터 돈 나올 곳이 있으니까 이사를 할 수 있었던 듯해.


결론적으로,

우리 부부는 아이 교육 때문에 굳은 결심으로 하고

강남으로 이사 온 케이스는 아니라고 볼 수 있어.


난 심지어

강남이 뭐야..


아이 6-7부터

기독대안 초등학교 설명회를 다녔었어.


그러다가 갑자기 이사를 초등 입학 6개월 전에 결정하게 되었고,

그 이사 갈 아파트 안에 초등학교가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되었지.


구를 바꾸는 이사 결정으로 인해

그 해 1년간 예상 지출이 어마 했고,

휴직 예정으로 예상 수입은 확 줄어서.


그냥. 더 돈 쓸 여력이 없기도 하고

단지 내 초등학교를 버리기도 아까워서

공립 초등학교를 보내게 된 거지.


이렇게 어쩌다 보니


내가 아이 초1 때
강남 신축 초품아로 이사 온 엄마

가 되어있더라고?


이유를 듣고 보니 김새지?

별것도 없지?


어영부영. 어쩌다 보니 강남에 들어오긴 했는데

막상 와보니 좋더라. 하는 것도 있고..

별로네. 하는 것도 있어.


그건 차차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풀어볼게.


중요한 건

준이는 여기 학교를 매우 만족하는데

사실 어느 지역 어느 학교를 다녔든 즐겁게 다녔을 것 같다는 점이야.


무엇보다 좋은 건 동네친구가 널린 것..


사립학교를 다니거나

멀리 대안학교를 다녔다면

짬짬이 동네 놀이는 어려웠을 거야.


지금도 비가 억수로 오는 밤 8시인데

필로티에서 친구들과 야구연습을 하고 있어.


각자 학원스케줄을 다 끝내고

저녁 먹고

숙제까지 다 끝내고

8시부터 8시 30분~40분까지 되는 애들이랑 가끔 노는데

이럴 때 동네 친구 진짜 좋다 싶어.



난 덕분에 모기에 뜯기면서 비구경 중이고....



곧 들어가야 할 것 같아.

또 쓸게!!


p.s. 아.. 궁금한 게 있어!

곧 노르웨이를 간다고 했잖아?!

자주 영국에서 유럽 여러 나라 여행을 다니는 것 같아서~


삼면이 바다에, 위로는 북한이 있는

한국에 사는 거랑...

온 나라가 철도로 연결된 유럽에 산다는 건 어떻게 달라?

서울-대구-부산 가듯이

네덜란드-독일-프랑스-영국을 여행할수 있는 곳에 사는 건,

어떤 느낌일까?




매거진 [영국엄마와 강남엄마의 교환일기]는

런던에서 살고 있는 두 아이 엄마와

강남에 살고 있는 한 아이 엄마의

교환일기입니다.

네이버와 브런치에 각자 연재중입니다.


다은의 첫번째 편지를 보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로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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