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반복되는 이 길을.
매일 4시간을 반복하는 내 길을.
그냥 걸었다.
지금 뛰지 않으면 더 늦을 수도 있는 이 길을.
어차피 늦은 바에야 걷기로 했다.
매일매일 걸어가는 이 길에서 뛰어야 한다면
미치거나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걷기로 했다.
깜박이는 신호등 앞에서는 걸음을 멈췄고.
걸으면서 마주 오는 바람에 안겼다.
도착한 지 며칠 안 된 가을 안에서
내 길을 걸으며
살아오며, 조급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온몸으로 안아주었다.
눈이 시렸다..
_2012.9.7. 출근 지각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