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다양한 사례 속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기준에 대해 토론을 하다가 한 학생이 말합니다.
"선생님, 그냥 살아가면 되는 거 아니에요.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결국 그 시대의 권력과 자화상이 만들어낸 인위적 기준일텐데, 시대가 변하면 기준도 변하고 잘못된 것이 옳은 것이 되기도 하고, 옳은 것이 잘못된 것이 되기도 하는데, 왜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해요. 그냥 마음이 가자는 대로 행복하게 살면 되는 거 아닌가요?"
학생의 말에 다양한 사례 속에서 사상가들의 삶을 통해 도덕적 판단 기준을 이끌어 내려던 수업이 길을 잃고 맙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옳음과 그름의 기준이란 어쩌면 학생의 말처럼 그 시대의 '권력과 힘'이 만들어낸 자화상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