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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부의 힘

by 문객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소중한 순간을

생각해 봅니다.

생각하고 생각해 보니,

대학교 때 학술문학상에 당선되어 받은 상금이

너무 소중해,

차마 그 돈을 열어보지도 못한 채

바로 학교 신문사로 찾아가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던

한 동문의 수술비로 써 달라며

수줍게 건넨 일입니다.

물론 그때 당시는 돈보다 시가 좋고

시로 인해 얻게 된 가치를

다른 그 무엇을 위해 소비한다는 것 자체를

감히 생각할 수 없어

그런 선택을 했지만

그런 마음은 어쩌면 제 삶에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가끔 일상의 욕망에 지쳐

무언가를 더 얻지 못하고

무언가를 더 갖지 못해

하루하루 힘든 경쟁의 늪에서 지쳐가는

흐트러진 얼굴을 볼 때면

아직도 학교 신문사를 찾아가 수줍게 상금을 건네던

스무 살의 청춘이

꽃처럼 떠오릅니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그 순한 마음으로

내 삶의 가장 소중한 것을

누군가에게 전해 보고 싶습니다.




소중한 것을

더 소중한 누군가에게 전하는 것은

그 가치를 더욱더 드높이게 합니다.

그래서 나눔은

소유보다 더 큰 행복을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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