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과 다투느라
매일 같이 집에 큰소리가 가득합니다.
먹으라는 밥은 잘 먹지 않고
매운 라면, 간식만 먹어대고
잠은 또 왜 이렇게 늦게 자는지 매일 같이
늦은 밤에 거실을 왔다 갔다
그러다 뜬금없이 유명 가수가 되겠다며
누구의 모습대로 머리를 하면 어떻겠냐고
물어보다 괜히 또 짜증 내고
자기 말을 잘 듣고 있는데도
잠시 한눈이라도 팔면 왜 자기 말을 듣지 않느냐며
버럭 화를 내다가
문을 쾅 닫고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먼 옛날 우리들의 사춘기 모습을 생각해 봐도
잘 떠오르지 않아
‘저 때는 다 그런가?’라고 위안 아닌 위안을
삼아보다가도
버릇없는 행동에 또 화가 납니다.
그러다 사춘기 청소년들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
사둔 책을 펼쳐봅니다.
“청소년기에는 부정적 정서에 민감한
편도가 활성화되며 시냅스 형성이 한창이기 때문에
정서 조절이 어렵고 멜라토닌 분비 시간이 늦어져
성인에 비해 밤늦게 잠자리에 들게 된다.
또한, 도파민 분비가 증가되면서 여러 자극을 추구하며
심지어 위험감수 행동을 하기도 한다.”
또 한 번, 보살이 되어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려 봅니다.
사람의 다양한 행동에는
다 각자의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그 행동을 이해하지 못함은
자신의 생각대로 그 행동을 바라보거나
그의 모습을
제대로 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