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집을 꿈꾸다
우리 동네, 어느 공부방 이야기 9.
나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있었다. 지역아동센터에 대안이 될만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학기는 학과중심으로, 방학은 캠프로 운영할 심산이었다. 여름방학은 "앗싸! 여름캠프"로, "겨울방학은 "신나!겨울캠프"로 운영하고, 지역사회 공립학교 교사들에게 수업을 자원활동으로 부탁드렸다.
여름 캠프는 성공적이었다. 교사인 남편의 도움으로 체육 선생님이 학교 체육관에 데리고 가서 체육수업, 과학 선생님이 과학 실험을, 특수교사는 요리 수업을, 음악 교사는 오카리나를 무료로 가르쳐주었다. 아이들은 놀랍게 집중했고 유능한 교사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했다.
그렇게 만든 교육과정을 최소한 1년은 적용하고 싶었다. 박봉이었고, 밤 9시 퇴근이었지만, 나는 거칠고 폭력적인 아이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게 너무 행복했다. 아이들 옆에 최소한 한 해는 있어주는게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남자에게 계속 이 곳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