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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빛찬란 Sep 28. 2021

모두의 집을 꿈꾸다

우리 동네, 어느 공부방 이야기 8.

급식 할머니가 그만두자 가장 거세게 반발한 건 아이들이었다. 여자분은 아이들이 무섭다며 며칠 후 그만두었다. 그리고  맘씨 착한 급식 할머니는 다시 나오셨다.


남자는 온화하고 기품 있던 처음과는 달리 고압적인 태도를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뜻을 거스른 남자아이를 저녁밥상에서 쫓아냈다. 그 아인 계부랑 살고 있어서 저녁밥은 늘 공부방에서 해결했다. 나는 먹을 것으로 아이를 훈육하는 남자를 비난했다. 밥상에서 아이를 쫓아내는 것만큼은 하지 말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며칠 후, 아이들과 저녁을 먹으며 즐겁게 이야기를 하는데, 남자가 다짜고짜 개그 흉내를 내던 남자아이를 교실로 끌고 가 구타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주먹으로 아이의 가슴을 때리고 발로 걷어찼다. 나는 다시 남자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를 때리는 건 하지 말라며 한번 더 아이를 때리면 고발하겠다고 했다.


남자는 내게, 우리는 동지라고 했던 그 남자는 내게, "너는 내가 고용한 사람이야!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그게 싫으면 나가"라며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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