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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사람이나 동물이나 눈은 정말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그 눈보다 더 큰 가치를 볼 수 있는 능력은 오로지 가슴에만 있는 것 같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수많은 영화 혹은 책 작가에게서 들어본 말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들어본 적도 있다. 영화 속에서 고등학생인 여자는 남들에게 관심이 없어 보이는 남학생에게 처음 권한 책이 어린 왕자였다.


내 얼마 남지 않는 인생을 돕도록 해줄게!! 이건 그에게 즐거운 일일까. 췌장은 인체에서 꼭 필요한 장기지만 그곳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사람은 빠르게 생명력을 잃어 간다. 인간은 누구나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지만 정해지지 않았기에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확실하게 생명을 앗아가는 질병이 있을 때 사람들은 시한부 인생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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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니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은행통장에 적힌 숫자나 무언가 가치 있다고 생각한 시계 혹은 귀금속은 금방 그 중요함을 잃어버려갔지만 가슴이 뛸만한 그런 가치를 가진 무언가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빛을 발했다. 재고 따지지 않는 사랑을 해본 적이 있을까. 아니 앞으로 그런 사랑이 찾아올까. 시한부의 인생을 사는 소녀가 저렇게 따뜻하고 밝으며 사람들에게 생명에 대한 가치를 주는 것이 가능할까. 소설이니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여전히 사람들은 의심스럽게 그런 이야기를 받아들인다. 그런 이야기는 현실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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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모두가 죽고 남자가 가진 슬픔이 연약하지만 밝은 여자애를 끌어당긴다. 그리고 홀로 설 수 있는 용기를 조금만 나누어달라고 말한다. 영화 제목만 보았을 때는 고어물이 아닐까라는 선입견을 가졌다. 모든 책은 그런 선입견을 준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는 말이 과연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그녀가 한 것처럼 책은 읽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이유는 글속에 담긴 메세지를 생각하며 주기 때문일 것이다.


'나라면...' 어린 왕자는 혼자 생각했다. '만약 내게 53분을 쓰라면, 나는 아주 천천히 샘을 향해 걸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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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나 사찰 같은 곳은 자신의 마음을 다해 기도하는 곳이기도 하다.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고 싶다고 하면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에 대한 감성은 없었다. 고등학생들의 청춘 로맨스를 영화로 보면서 조금은 성장한 느낌이다. 로맨스처럼 보였지만 정신적인 성장을 하는 데 있어서 나이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한 것이 바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란 영화다. 2000년생인 하마베 미나미의 청순 매력이 톡톡 터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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好きだった人は、あるんじゃない


오래간만에 일본어를 적어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가까이에 있었다. 그리고 그 중요한 것을 찾는 것은 온전히 본인의 몫이다. 가깝다면 가까이에 있는 것이고 멀리 있다면 한 없이 멀리 있다. 죽을 때까지 찾지 못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아주 일찍 찾을 수 있다. 인간에게는 죽음이 있기에 성찰과 성장을 할 수 있다.


호텔에서 그녀는 자신의 매력을 세 가지 말하라고 말한다. 필자가 생각한 영화속 그녀의 매력은 꿈이 있고 아파했던 경험이 있고 가슴으로 볼 수 있는 가르침을 주는 기다림에 있었다.


일본 하면 사꾸라 혹은 벚꽃이 대표적인 꽃으로 연상이 된다. 교토에 벚꽃이 화사하게 핀 봄에 한 번쯤 다시 가서 그 화사한 색깔과 함께 인생의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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