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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16. 2018

아~ 청춘이여

육군훈련소 체험문화공원

국가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라면 청춘이라는 나이는 규정지어져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물어본다면 청춘은 규정되지 않으며 나이를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나갔는데 자신에게 남은 것도 깨달은 것도 없다면 청춘이라는 것은 오래전에 잊어버린 것이다. 보통 가장 왕성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나이인 20대 초반에 상당수의 남성들은 군대를 가게 된다. 


그냥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공원일 수도 있지만 육군훈련소 바로 옆에 있는 육군훈련소 체험문화공원을 오면 젊음의 아늑한 그 시기를 생각나게 한다. 군인들이 휴가를 나오던가 군대에 입소하기 전에 이곳에 머물면서 김밥 한 줄에 생수 한 병에 아쉬워하며 가족들과 연인과 이별을 했다. 

육군훈련소 체험문화공원은 주로 포토존과 사랑의 열쇠, 추억의 고무 신등으로 공간이 구성이 되어 있는데 젊음이 넘치던 그 시기에 연인과의 만남이 자연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에게 청춘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벚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의 그 화사함이 청춘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채 1주일이 되지 않아 하늘하늘한 하얀 비를 내리며 바닥으로 떨어진다. 언제 피었는지 모르지만 모든 사람을 끌어들이고 사진을 찍게 만들고 함께 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 순간은 잠깐이었다. 

바람에 날리듯 벚꽃이 여기저기로 흩어져 간다. 

그리고 청춘이라고 부르던 시절도 흘러가 버린다.

그 뒤에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지 알았는데

벚꽃의 떨어지면서 퍼트린 에너지가 넘친다. 

그 에너지를 마시며 우리는 성숙하게 익어간다. 

입대와 휴가시기가 아니면 이곳은 항상 여유로운 곳이지만 이렇게 혼자 걸어봐도 좋은 향기를 머금고 있다. 수많은 젊음들이 이곳에 와서 자신만의 벚꽃을 뿌리고 갔기 때문이다. 

벤치와 휴게공간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앞으로도 이곳은 잘 활용될 것이다. 이제 벚꽃이 지고 여름이 오면 여름의 강렬한 에너지가 넘치고 이 공간은 턱턱 막힐 따뜻함이 있겠지만 그 또한 지나가리라. 

사랑의 열쇠는 진지하고 힘들게 맞출수록 오래간다고 하더이다. 이제 서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벚꽃이 모두 떨어졌다. 이곳 논산의 체험문화공원의 벚꽃도 모두 흐드러지게 떨어져 버렸다. 

이렇게 봄이 지나가나 보다. 군대의 봄은 유달리 춥고 먹는 것이 있어도 배고프고 화사한 꽃향기도 못 느끼겠더구먼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 봄이 무엇인지 알고 때론 안 먹어도 배고프지가 않고 화사한 꽃향기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청춘은 나이에 빛을 지며 사그라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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