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 나무

문경 천연기념물 대하리 소나무

늘 한결같은 사람도 있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쉽게 변하고 흔들리고 변색이 된다. 그러고 보니 김치와 비슷하다. 처음에 김치를 담그면 미묘한 차이만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김치는 어떤 재료를 넣었으냐에 따라 깊이가 달라진다. 사람 역시 처음에 태어났을 때는 어떨지 모르지만 살아가면서 무엇을 자신에게 담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한결같은 것과는 조금 다르다. 좋은 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맛있어지듯이 좋은 사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멋있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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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하는데 보통은 소나무나 은행나무, 향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의 오랜 세월을 버텨왔기 때문일까. 사람도 명인이 되려면 수십 년을 보내야 하는데 나무들은 보통 수백 년은 지나야 천연기념물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늘 푸른 나무인 소나무인 문경 대하리 소나무의 수령은 400여 년이 조금 넘었으며 현재 천연기념물 제426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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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대하리 소나무는 장수황 씨 사정공파 종중 소유의 반송으로 방촌(厖村) 황희(黃喜, 1363∼1452) 정승의 영정을 모신 장수황 씨의 종택(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163호) 사당과 사원이 이 나무 주변에 있어 마을 이름을 ‘영각동(影閣洞)’이라 부르고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영각동제’라는 당산제를 지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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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사용했을 기초석 같은 암석도 주변에서 보인다. 이곳의 너른대지에는 아무것도 없었을까. 절이 있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기록이 없으니 알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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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판하니 돌이 상당한 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해 보인다. 제법 수평도 잘 맞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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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대하리 소나무는 수관 폭은 동서 방향이 11m, 남북 방향이 12m로 나무의 높이는 6.8m에 이른다. 소나무가 소나무로 불리게 된 것은 나무 중에 으뜸이라는 의미에서다. '솔'이 바로 으뜸을 의미하는데 한국의 세한삼우에는 매화, 대나무와 함께 소나무가 포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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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는 천연기념물로 이 소나무 말고도 화산리에 반송이 있다. 소나무 목재는 단단하고 잘 썩지 않으며 벌레가 생기거나 휘거나 갈라지지도 않아서 궁궐에서 대부분 사용했으며 그 역사도 길다. 화산리 반송도 본 기억이 나는데 대하리 소나무도 그 나무와 다른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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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산세가 뻗어나가듯이 양갈래로 뻗어 나갔는데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지지대등이 설치가 되어 있다. 한반도에서 소나무 속은 중생대 백악기부터 신생대를 거쳐 현재까지 전국에서 나타나 가장 성공적으로 적응한 나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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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리 소나무 뒤쪽으로는 금천이 흘러내려 오고 있다. 사시사철 한결같이 푸르름을 보이는 소나무는 수백 년 동안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서 서 있다. 한결같이 노력하는 것은 한결같이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소나무와 같은 길을 걷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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