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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5. 2019

쏘야 관자 볶음

바다와 육지의 만남이 있는 요리

유달리 피곤한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지인이 맛있게 먹을만한 요리를 가볍게 만드는 것으로 조금은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든다. 키조개는 관자가 90%를 차지한다고 할 만큼 가장 맛있는 부위다. 신선한 키조개 관자는 회도 좋지만 가끔 요리에 넣어서 먹어도 좋다. 회로 관자를 먹고 나서도 관자가 남을 만큼 관자를 섭섭하지(?) 않게 구매를 했다. 관자와 함께 에틸알코올을 몸속에 투여를 했으니 이제 요리를 할 시간이 왔다.

없는 재료는 야채뿐이니 야채 위주로 구입을 해왔다. 양파를 요즘 참 자주 먹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소시지 야채볶음은 케첩이 아닌 간장 베이스로 간을 했다. 고춧가루도 조금 집어넣었다. 

적당하게 간을 했다. 간장을 넣고 참치액과 고춧가루, 통깨, 후춧가루, 올리고당, 꿀 약간을 넣고 소스를 만들었다. 

먹기 좋은 크기로 파프리카와 양파, 홍고추, 청양고추, 대파 등을 썰어서 준비해주었다. 

싱싱한 키조개의 관자를 준비해본다. 아주 살짝 칼집을 내면 먹기 좋은 모양으로 익어간다. 키조개는 상처 회복에 좋다고 하는데 전복, 대합과 함께 3대 고급 패류로 대접받고 있다. 키조개 관자를 일본말로 가이바시라고 부른다.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우면서 맛이 달고 산뜻한 데다 다른 패류보다 진한 깊은 맛이 좋다. 

살짝 데친 소시지를 준비하고 아까 썰어놓은 야채와 함께 준비를 한다. 

기름을 살짝 두르고 볶기 시작한다. 윤기가 돌 정도로 볶기 시작하면서 야채의 숨이 살짝 죽었다고 생각할 때 새조개 관자를 넣어주면 된다. 

이날의 요리는 소시지가 주인공인지 키조개 관자가 주인공이 살짝 헷갈리기 시작하지만 어쨌든 계속 익혀주면서 열심히 뒤섞어준다. 

아까 준비한 소스를 넣고 양념이 고루고루 섞이도록 다시 볶아주기 시작한다. 키조개 관자는 관자 무침이나 관자를 이용한 중국식 덮밥, 이런 소시지 관자 볶음, 키조개 관자 스테이크 등이 어울려 보인다. 

아! 그러고 보니까 마늘도 편을 내어서 같이 넣어 볶아 주었다. 간이 살짝 세게 되었지만 지인의 말에 의하면 맛깔은 괜찮다는 평을 들었다. 밥과 같이 먹으면 간이 딱 적당하다. 식재료가 서로 도와가면서 색다른 맛을 내는 것을 보면 때론 즐겁다. 음식을 먹어서 좋고 그 조합이 마음에 들으면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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