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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30. 2019

생명의 나무

서산시 해미순교성지의 순례길

해미순교성지 앞에 세워져 있는 생명의 나무라는 조형물에서 오늘날 한국사회의 해답이 있어 보였다. 생명의 나무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젊은이들은 과거 전통과 유산을 물려받아 현재의 과제들을 해결할 사람입니다.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와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경쟁시대 흐름과 맞서 싸워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공평한 사회를 왜곡해서 생각하면 물질주의 사회에 잘 살기 위한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일 수 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갈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무한경쟁이 최대한 완화될 수 있는 사회를 꿈꾸어야 하지 않을까. 

충남지역의 순교의 중심에 해미읍성과 해미순교성지가 자리하고 있다. 해미읍성에서는 수많은 천주교 신자가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죄를 지었던 사람이 사형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차이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곳은 보통 성지로 자리하게 된다.  

해미순교성지 앞에 자리한 생명의 나무는 지난 2014년 프란치스쿄 교황의 방문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조형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나무에 새겼다고 한다.  

아직까지 낮에는 덥다고 느껴질 정도로 온도가 높다.  해미순교성지를 교황이 찾아오면서 교황의 메시지인 사랑, 희망, 소통, 협력, 존중, 평등의 기운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순교한 사람을 순교자(殉敎者)라 하는데 순교(殉敎)는 어느 종교에서 자신이 믿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이곳에 왔다가 성지 탐방을 하기 위해 오신 분들이 단체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 주었다. 손에 카메라를 들고 다녀서 그런지 몰라도 찍어달라고 요청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왠지 잘 찍어주어야 할 것 같은 책임감(?)에 일면식도 없는데 불구하고 나름 정성껏 찍어주기도 한다.  

아직도 로마의 교황으로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266대 교황으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2019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지도자 부문에 이름을 올린 그의 메시지는 지금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해미순교성지의 아래에 자리한 이 집은 이름 없는 집이다. 즉 이름 없는 순교자를 위한 공간이기도 한 주거공간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곳이다.  

예전에 왔을 때는 보지 못했던 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었다. 해미순교성지의 앞에 자리한 생명의 나무 조형물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성지 앞에 나무는 메시지로 전달하고 공원의 중앙에 있는 생명의 나무는 그 형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생명의 나무로 대표적인 나무는 바오밥나무다. 바오밥나무는 어린 왕자에서 등장하는 나무로 신기하며 성장을 하려면 수천 년의 세월이 걸린다고도 한다.  어린 왕자가 말하는 것처럼 바오밥나무의 씨앗은 누구에게나 있다.  어떻게 생각하고 만드느냐에 따라 바오밥나무는 희망도 절망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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