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의 고장 안동 민속촌
지역마다 민속촌이 만들어져 있지만 대부분 사람이 사는 곳이라기보다 복원된 곳이던지 옛 생활이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안 동하면 대표적인 인물로 퇴계 이황과 서애 류성룡이 있다. 퇴계 이황은 과거에 급제한 후 연회에 끌려 다니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그 부끄러움을 면하기 위해 계속 정진한 후에도 잔치의 초대에 가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안동댐을 올 때마다 대부분 건너편에서 시간을 보냈다. 식사를 하고 나서 건너편에 있는 안동민속촌이 궁금해졌다. 안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퇴계 이황도 이곳을 여러 번 오가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안동에는 퇴계 문인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16세기 서당의 수준 높은 강학 활동이 있었다.
사람을 이끄는 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좋은 글일 수도 있고 배려일 수도 있다. 때론 한 곳의 여행지가 그런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세워져 있는 가운데 통로로 걸으면서 안동호를 돌아본다. 안동댐 부근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만 보는 족히 넘을 정도의 거리다.
사람을 이끄는 본질적인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 마음을 버려야 한다고 한다. 이는 강자에게는 강하게, 약자에게는 약하게 사는 방법이다. 첫 번째는 돈과 권력을 구걸하는 마음이고, 두 번째는 나를 알아 달라고 구걸하는 마음이다. 돈과 권력을 구걸하면 이익을 주는 자에게 비굴해지고 나를 알아달라고 구걸하면 그걸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마음이 자라나게 된다.
안동댐의 건설로 물에 잠기게 되는 수몰지역의 민속문화재를 한 곳에 모아 보존하기 위해 조성된 안동민속촌(安東民俗村)은 조선시대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민가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배치해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다.
물레방아 물이 흘러내려오는 이곳 안동 민속촌에는 이원모 ㅁ자 기와집, 박명실 초가겹집, 이춘백 초가겹집, 박분섭 초가까치구멍집, 이필구 초가토담집(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4호)을 비롯해 초가도토마리집(경상북도 민속자료 제6호)·돌담집·통나무집등의 옛날 조선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우리의 전통문화 특히 조선시대의 양반문화가 깊이 뿌리 박혀 있는 안동지방에 안동호와 더불어 새롭게 개발·정비된 안동민속촌은 퇴계의 혼도 스며들어 있다.
사람은 평생 어린 시절로부터 삶의 활력과 재생의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혼자 노는 즐거움은 내 안에 있는 좋은 벗을 찾는 것이다. 서책 속 옛사람과 안동 민속촌 같은 곳에서 자연 만물을 벗 삼아 고요하게 사는 것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도 한다. 무언가를 보고 판단할 대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기운과 그릇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제멋대로 재단하거나 함부로 비방하지 않는 것이 사람을 이끄는 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