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계마을

봉계한우마을의 수상한 이웃들

늦가을에 걸으면 분위기가 더 좋은 울진에는 금강 소나무 숲의 트래킹길은 아련한 추억을 남겨준다. 그렇지만 울진은 한우로 유명한 곳으로 더 기억에 남아 있다. 울진의 봉계마을을 배경으로 2011년에 개봉했던 영화 수상한 이웃들은 지역 단 하나의 신문사 ‘봉계 신문’을 중심축으로 기자, 편집장, 이웃 간의 서로 먹고 먹히는 일주일간의 어메이징 한 코믹 스토리를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수상한 이웃들은 한적한 지방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자그마한 웃음으로 잘 포장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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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계마을의 유일한 봉계 신문은 이 영화에서의 중심에 서 있는 언론사다. 언론이라 함은 정치가 하지 못한 일이나 정부가 하지 못하는 혹은 숨기는 정보를 중립적인 입장에서 전달하는 것이 첫 번째 역할이지만 우리의 언론은 지역의 봉계 신문사처럼 광고 없이 신문 없고 신문 없이 기자 없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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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 목숨을 건 신문사라는 것은 경남 울산시 울주군 봉계의 시골의 청취가 묘하게 흐르는 곳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봉계 신문사에서 일하는 박종호는 지역에서 개장수를 고발하면서 일약 스타로 뜬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광고하나 따기도 힘든 무실적의 기자로 편집장에게 쪼임을 당하는 입장이다. 게다가 와이프 조미라는 초등학교 선생으로 알뜰하지만 친구인 옥옥자는 남편의 직장상사이기에 얽혀 있는 관계다. 안팎으로 쪼임을 당하는 불쌍한 우리의 가장 삶을 그리고 있어서 그런지 남성 가장들에게 어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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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호의 아내 조미라 역을 맡아 철없이 행동하는 남편을 내조하며 옆집 여자와의 묘한 관계를 질투하는 배우 전미선은 영화에서 가장 정상적인 사람처럼 보인다. 남편 덕분에 10만 원을 받고 100만 원을 내줘야 되는 출혈부터 때 아닌 때 등장한 옆집 여자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친구인 편집장에게 자신의 남편을 부탁하는 이 시대의 여자들의 평범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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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국내 최초 바위그림인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반만년의 유구한 전통이 숨 쉬는 역사의 고장 세계 최고 규모의 옹기가 제작되는 울진은 전국 최대의 옹기 집성촌인 외고산 옹기마을 풍요로운 특산물의 고장이자 국내 최초 불고기 특구로 지정된 언양ㆍ봉계한우 불고기 특구로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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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의 조그마한 봉계라는 마을에서도 언론이라는 것도 있고 건설업체도 있고 경제시스템이 돌아가고 있었다. 들 한 다리만 건너도 아는 사람들끼리 사소한 것에 오해를 하면서 살아가는데 이속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수많은 배우들의 연기가 볼만하다. 나름 소신을 갖고 쓴 고발 기사로 인해 하루아침에 스토커에게 시달리는 신세가 되어버린 주인공 주변으로 일어나는 사소한 일상 이야기이지만 결국에는 오해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이 영화의 묘미다.


by. P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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