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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1. 2020

클라이밍

또 다른 운동의 묘미

운동이라는 것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였을 것이다. 합기도를 시작으로 많은 운동을 했다. 검도, 택견, 수영, 자전거는 중고등학교 때 오랫동안 탔고 웨이트 트레이닝은 주로 집에서 하고 생활스포츠로는 스노보드와 최근에는 요가 등을 지속적으로 하다가 제대로 된 클라이밍을 시도해보았다. 한 시간 반가량의 시간이었지만 아쉬탕가 요가의 근력과 전혀 다른 그 근육의 통증을 느끼게 만들게 해 주었다. 요가를 하면 클라이밍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의외로 몸을 잘 틀어야 하고 잘 자리 잡아야 하기 때문이지만 신경 쓰지 않았던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제대로 해볼 수 없다. 

놀이 비슷한 클라이밍은 체험해본 적은 있었지만 실내 클라이밍을 본격적으로 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도 근력 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근육의 쓰임새가 다른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체험하는 사람들은 몸풀기를 제대로 하고 하지는 않지만 사실 클라이밍은 아쉬탕가 요가만큼 몸을 최적화하는 시간이 필요한 운동이다. 그리고 그 방법도 비슷하다.  암풀, 리스트 엘보우 풀, 사이드 스트레칭, 크로스 오버 트위스트, 스쾃 밴트, 네스트 래이들, 레인지 스트레칭, 푸시업 리스트 등은 요가의 기본자세들과 닮아 있다. 

기본적인 클라이밍의 자세부터 체중의 이동 등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듣기는 했지만 체계적으로 한다면 매우 유효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 팔과 두 다리의 근력을 균등하게 움직이고 힘을 적당하게 배분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의욕이 넘쳐서 하다 보면 금방 자신의 근력이 바닥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게다가 손아귀와 손가락의 힘이 무척 강해야 도움이 되기에 하고 나면 손바닥이 아릴정도다.  

실내 클라이밍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쉬운 코스만 하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게 되면 도전하는 재미가 없어진다. 디디는 것부터 어떤 돌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그려보면서 올라가면 얼마나 힘이 들어가는지 느껴진다. 오래간만에 중력이 힘이 필자를 얼마나 당기는지 경험할 수 있었다.  

신발은 지속적으로 클라이밍을 할 사람이라면 구입하는 것이 좋고 하네스는 굳이 초기부터 대여료를 내고 하기보다는 충분히 중급에서 연습을 한 다음에 익숙해지면 대여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클라이밍을 하려면 개인적으로 초크 가루를 준비해오는 것이 좋다. 필자의 손에 묻은 초크 가루는 전문적으로 하는 다른 사람들이 묻혀 놓은 것이 다시 묻은 것이다. 허공에 날리는 초크 가루까지 클라이밍 때만 느낄 수 있는 몸의 감각을 되찾게 되는 시간이었다.  직접 해보니 클라이밍을 제대로 한다면 잔근육이 안 생길 수가 없을 정도로 상당히 묵직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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