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하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풍경이야기

어떤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아름다운 경치나 노을, 숲 같은 풍경을 볼 때 엔도르핀이 분비되는 경로의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즉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뇌에 적지 않은 양의 모르핀을 투여해주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풍경은 그냥 TV로 보는 것과 달리 색과 깊이, 움직임이 보인다. 그래서 신경세포가 더 활성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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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몸이 아플 때 병원을 가긴 하지만 자생해서 스스로 나아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다. 병원에서는 증상에 따라 기계적인 중립을 맞추어주는데 기계적인 중립이 신체에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자연에서 나뭇가지나 나뭇잎을 보면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지만 패턴이 반복되는 프랙털을 볼 수 있다. 인체의 신경세포도 프랙털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자연계에 반복되는 패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자연풍경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이유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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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에는 김제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으로 나오면 자생식물원이 있다. 호수변에 만들어진 자생식물원은 도심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곳이라고 봐도 괜찮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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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니 그냥 기분이 편안해지면서 자생하는 느낌이 든다. 진화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가장 먼저 등장한 광수용체 색소 유전자는 햇빛의 분광분포와 녹색 기물에서 반사되는 빛의 파장에 가장 민감하며 빛의 좀 더 짧은 파장(파란색 계열)에 반응한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계절을 구분하는 것 같지만 인간의 눈이 볼 수 없는 색 중 많은 수가 녹색 파장의 범위에 위치해 있으며 가을의 얼룩덜룩 조화를 이루는 녹색과 빨간색, 노란색 등의 변화에 따라 우리는 계절을 구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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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의 자생식물원이 자리하게 된 것은 불과 5년이 채 안되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향토·자생식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되도록 특화된 사업으로 화목원과 생명원, 수생원과 들꽃원, 관목원, 학습원, 버드나무원, 희귀 식물원, 테라 피원 등 7개의 테마원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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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오색의 꽃향기를 감상할 수 있는 화목원과 약효성분을 함유하는 식물종을 도입해 생약의 우수성과 생명의 신비를 학습할 수 있는 생명원, 저수지를 활용한 생태습지원에는 녹색이 가득하다. 사람은 24시간을 산다. 아침에 호르몬이 증가하고 저녁에는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저녁에 최저점을 찍는다. 이런 자연순환을 일주기의 리듬(Circadian)이라고 부르는데 영어단어는 하루라는 듯의 라틴어에서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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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에 연뿌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여름에도 연꽃의 물결이 이곳을 채울 것이라고 상상해본다. 내가 머무는 곳이 나를 움직이는데 공간이 우리 몸과 마음의 행복을 좌우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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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지평선 자생식물원의 안쪽까지 걸어오니 사랑을 가득 품은 것 같은 여인의 모습이 작품으로 만들어져 있다. 우리의 뇌와 몸에는 회로가 있는데 그 회로가 햇빛과 만나면 사람의 기분과 스트레스 반응과 리듬, 면역세포가 감염과 싸우는 방식을 변화시킨다고 한다. 지평선에 해가 넘어가는 상징의 도시 김제의 자생식물원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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