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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23. 2020

섬 위에서

태안에서 보령 원산도로 가는 길

한반도를 제외하고 인류는 15세기에서 17세기의 사이에 전환기를 맞으면서 지구의 모든 곳을 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 결과 제국주의 등의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지만 지구를 하나로 묶고 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며 인류를 하나로 묶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나의 국가가 섬처럼 존재하다가 이어지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홀로 존재했던 갈라파고스섬처럼 섬은 고유의 독특한 문화와 이야기가 있다. 섬이 다리나 터널 등으로 연결되면 많은 변화가 생겨난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태안의 안면도로 가기 위해서는 보통은 위쪽에서 돌아서 깊숙이 들어가야 갈 수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착공된 보령과 태안을 연결하는 터널과 다리를 통해 한 번에 갈 수 있게 해 줄 예정이다. 그중에 터널구간을 제외하고 다리로 연결된 구간이 먼저 개통이 되었다.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의 이슈가 있지만 다리나 도로의 이름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연결되는 규칙을 따른다. 즉 안면도에서 원산으로 연결되었으니 원산 안면대교가 된 것이다.  

태안의 가장 큰 섬이 안면도라면 보령의 가장 큰 섬은 원산도다. 원산도의 해수욕장으로는 섬 남쪽 해안에 오봉산해수욕장, 원산도해수욕장, 저두 해수욕장이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줄지어 만날 수 있다. 충청남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안면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이곳은 고란도라고도 불렸던 섬이다. 

원산도에는 여러 개의 항구도 있다. 원산도에 거주하는 분들 중 상당수가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원래 산으로 이루어진 섬이어서 원산도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는데 높지는 않지만 산들이 적지 않다.  보령에서 한 번 원산도로 가기 위해 여객선터미널을 가본 적이 있었는데 배편은 많지가 않은 편이다. 교통은 대천항과 영목항에서 정기여객선이 운항되고 있지만 터널이 개통되면 교통의 이용형태는 바뀔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까지 섬이었던 곳이지만 다리의 개통으로 인해 이제 육지와 활발한 교류가 있을 듯하다. 먼저  모래가 깨끗하고 수온이 적당하여 여름철 피서객이 많이 찾는다는 오봉도 해수욕장을 찾아가 보았다.  

휴가철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다른 계절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곳을 이어주는 대교는  2010년 12월부터 9년간 2082억 원이 투입되어 만들어졌는데 왕복 4차로의 이 대교는 1.8km로 전국에서 6번째 긴 다리다. 

보령 대천항∼원산도 길이 6.9km의 해저터널은 2021년 완공되면 해저터널이 대교에 이어질 경우 대천항에서 안면도 영목항까지 자동차 이동 거리는 94.39km에서 14.1km로 줄어들게 된다.  필자에게는 무척이나 희소식인셈이다. 

직접 와서 돌아보니 원산도는 상당히 큰 섬이었다. 충청남도는 서해안 신관광벨트로 이 곳을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원산도해수욕장도 역시 오봉도 해수욕장처럼 조용하기만 했다.  

정서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감각과 감정 혹은 그러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환경의 분위기를 의미한다. 정서의 정은 특정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마음이 아니라 상대가 있는 상태에서 오가는 마음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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