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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26. 2020

명절 음식

강진 떡떡쿵덕쿵으로 만든 명절음식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많은 것이 디지털에 담기기 시작하고 각색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세계에 살고 있다. 아직도 SNS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른 자신을 만들면서 그 존재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글을 쓰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을 맞추는 편이고 음식을 먹더라도 사진을 찍는데 드는 시간은 최소화한다. 음식 사진이 그렇게 잘 안 찍혀도 좋다. 먹는 사람이 더 중요하니 말이다. 

전통적인 관점의 명절에서 많이 벗어났지만 여전히 가족이 모일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올해도 어머니의 너무나 주관적인 음식 맛을 기피하기 위해 요리를 했다. 잡채와 떡국이다. 잡채에는 돼지고기가 들어가고 떡국에는 소고기가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떡으로 사용한 것은 전라남도 강진에서 시작되었다는 떡떡쿵덕쿵의 떡입니다. 

우선 소고기는 핏물을 빼기 위해 물에 담가 두었다. 적당하게 먹을만한 부위의 소고기를 구매했다. 집에 가서 보니 소고기가 비싸서 사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소고기를 사서 음식을 만든 것은 잘한 선택인 듯하다. 

돼지고기도 밑간을 하고 1시간 정도를 놓아두었다. 다른 식재료를 하면서 동시에 그릇 등을 설거지 하면 된다.  

떡국의 육수는 따로 만들지 않고 소고기를 볶은 것과 멸치와 다시마 육수로 대신하기로 했다.  실제 만들어보니 꽤나 괜찮은 조합이었다.  

이제 소고기의 핏물도 빼고 밑간을 해두고 잠시 시간을 주었다.  

떡국에 들어갈 계란 지단을 만들 시간이다. 적당한 두께로 만들고 찢어지지 않도록 살살 뒤집어준다.  

대략 대부분의 재료는 이렇게 준비가 되었다.  당면도 불려놓았고 양파와 양배추도 썰어두었다. 계란지단도 만들어두고 표고버섯도 준비했다.  

참기름을 두르고 소고기를 볶아주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익으면 아까 만들어둔 육수를 부어주고 대파의 흰 부분을 준비해둔 것을 넣어서 끓여준다. 

옆에서 떡국의 국물이 끓기 시작할 때 양파, 양배추, 당근, 마늘 다진 것을 넣고 볶아주기 시작한다. 

당면에 적당량의 간장과 참치액을 넣고 익혀주다가 아까 볶아둔 식재료를 넣고 같이 볶아준다. 

이렇게 집에 가져갈 음식이 준비가 되었다. 강진의 호평쌀과 천연재료 만을 엄선해서 강진의 건강한재료로 만든 떡국입니다. 

김과 계란지단은 따로 분리해서 갔고 떡도 가져가서 끓일 때 넣어서 가져다 달라고 어머니에게 부탁하였다. 그런데 어머니가 마지막에 초를 치셨다. 나름 준비된 마늘과 일부 양념을 집어넣은 것이었다. 떡국을 한 수저 떠먹었는데 맛이 나지 않아야 할 다른 맛이 입안에 퍼졌다. 묘하고 이상한 맛이었다. 맛은 있었지만 아쉽게 되어버린 그런 맛이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물었다. 무언가 집어넣으셨다는 말에 다시는 내가 만들어온 음식에 다른 재료를 넣지 말라고 말했다.  직접 담으셨다는 무김치를 먹어보라고 권해서 조금 먹어봤는데 역시 못 먹을 그런 김치를 또 만드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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