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밤

비 오는 날의 재미있게 혹은 의미 있게

어떤 곳에 가면 그곳만의 밤의 색깔이 존재한다. 보통 밤이라고 하면 쉬어야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인간의 몸이 그렇게 만들어져 있으니 그것이 바뀌면 몸에 불균형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빛이 도시 속으로 들어오면서 밤도 또 하나의 인생의 부분으로 자리한 것이 오래되었다. 여행을 가면 그곳의 밤을 거닐어볼 때가 있다. 보통 의미 있는 공간은 야경을 통해 다른 느낌을 전달하려고 하는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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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통영을 왔더니 거리도 무언가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살고 있는 곳 주변도 트렌디한 공간과 함께 레트로 스타일의 공간이 창출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해의 끝자락에 자리한 도시 통영도 이제 그런 분위기가 퍼져나가는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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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가면 자주 가는 음식점에서 해물뚝배기를 주문했다. 이제 전복이 하나 더 들어가면서 가격대가 약간 올랐다. 물어보니 물메기는 들어가기 시작해서 물메기탕은 먹어보지 못하고 그냥 무난한 해물뚝배기로 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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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 조선 해군의 승리를 상징하는 광장이 만들어져 있는 이곳은 1906년 민간사업으로 해안 9,256.24㎡를 매립함으로써 건설이 시작되기 시작한 항구다. 1940년부터는 일본 군항으로 탈바꿈되었으며, 이후 충무항으로 불리다가 1995년 시·군 통합으로 다시 통영항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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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여행을 한 사람 치고 통영항을 안 와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통영의 명물이라는 충무김밥과 통영꿀빵, 해산물이 가득한 전통시장과 여객선터미널까지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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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뚝배기를 먹고 나와서 이순신광장을 둘러보고 통영항을 거닐었다. 비가 오는 데다가 바람이 무척이나 많이 불어서 걷기가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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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고 나서 다시 아침에 통영항으로 나와보았다. 해가 뜨긴 했지만 아직 날이 환하게 밝지는 않았다. 소박한 삶은 낡은 골목길과 시장통 그리고 노포에서 지역 음식을 먹는 것에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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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방송을 시작한 법조인의 거창한 삶 대신, 시골 검사의 평범한 일상을 그린다. 곗돈 떼먹은 주부, 이웃집에 소똥 뿌린 80대 어르신 등을 주로 상대하는 직장인 검사의 이야기는 바로 이곳 통영항을 배경으로 그려진다. ‘검사내전’에는 삼칭이해안길~통영국제음악당~통영운하~강구안으로 이어지는 S자의 해안도로가 여러 차례 나오는데 필자도 여러 번 가본 길이다. 첫 화부터 통영케이블카와 미륵산 전망대, 강구안의 활어 시장 등 통영 구석구석을 보여준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