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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25. 2020

바이러스 도시

시작된 바이러스의 대공습

사람들은 일이 터지고 나서야 무언가를 하려고 시도를 한다. 최대한 복잡하게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이나 직업을 바꿀 때 역시 그렇다. 아무리 오래 준비해봤자 1년을 준비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사람 사는 세상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온갖 변수가 언제든지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다. 사람의 삶에서 가장 치명적인 사건을 만드는 것 중 하나는 질병이다. 예상은 했지만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바이러스와 관련된 책이나 소설 등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미생물과  바이러스, 질병이기도 하다. 건강염려증 때문이 아니라 그냥 인간이라는 동물과 질병과의 관계와 그 역사가 궁금해서였다. 집에는 질병이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도서가 20여 권쯤 된다. 고전적인 소설인 알베르트 카뮈의 페스트를 비롯하여 의사였던 소설가 로빈 쿡의 소설도 적지 않다. 우연하게 책장을 바라보는 중 눈에 뜨인 것은 오래전에 읽은 바이러스 도시였다.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생겨나는 신종 질환의 문제점은 출현 빈도가 갈수록 높아만 간다는 것이다. 원래 결핵은 전염성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 유행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동물의 DNA가 결합되면서 전염성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최근의 코로나 19도 그런 전염병중 하나지만 바이러스성이라는 것이 다를 뿐이다. 내연기관 덕분에 우리는 하루에 수백 킬로 이상을 이동할 수 있다. 게다가 여행을 위해서 타든 업무를 위해서 타든 간에 항공기는 사람들의 지평을 넓혀놓았다. 


신천지교도의 사례로 보았을 때 그들 모두의 이동상황을 즉각 파악해 사태가 몇 배로 커지기 전에 조치를 내리지 않는 이상 국소지역의 격리는 효과적인 방역책이 될 수 없다. 모든 것의 문제는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 은폐에 있다. 그들만의 사회의 생존을 위해 한국사회는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있다.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바이러스 도시라는 책은 1854년 9월 런던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을 재구성하였기에 최근의 흐름과는 다른 양상이지만 전염병이 만들어내는 바이러스 도시의 실상을 잘 그려냈다. 전염병은 제어가 가능한 방법으로 조기 탐지 및 경로 추적, 격리, 백신 생산, 항바이러스제 등의 방법은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게 미래에도 그렇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전염병이라는 폭탄의 뇌관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혼잡한 도시에서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도록 만드는 정치 이데올로기나 종교 이데올로기가 존재하는 한 인류 문명에서는 자살 폭탄 전염병 테러리스트가 존재할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겨우 사스 하나의 사례로 지금의 대응체계를 생각했다. 왜 질병관리를 패턴모델을 만들어 진화하도록 해보지 않는지 궁금하다. 한국사회는 준비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뒤섞여 살고 있다. 정치 이데올로기나 종교 이데올로기에 의해 검역망이 망가지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다. 필자라면 비이성적인 사람의 패턴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논리적인 모델부터 만들 것이다. 모든 문제는 기본을 쪼개고 또 쪼개서 아무런 기능을 못할 것은 단계부터 시작하면 매우 복잡한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다. 인공지능 역시 그렇게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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